"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미국 대통령 후보가 영리하게 갈라치기를 잘했어요. 저소득·저임금 노동자 비중이 많은 흑인과 히스패닉들에 '당신들의 일자리를 뺏긴 게 바이든정권 때문이다' 이렇게 강조한 전략이 통했다고 봅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김대중이희호기념사업회 이사장)은 6일 공개된 머니투데이 '터치다운 더300(the300)'에서 트럼프 후보가 승기를 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김 전 의원은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클레어몬트 대학교 포모나 칼리지 태평양연구소 객원연구원을 지낸 미국통이다.
김 전 의원은 해리스 후보가 부통령 재임시절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이민 정책 전권을 부여받았단 점을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 애물단지를 준 것"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에게) 골치 아픈 일을 맡겨갖고 상황이 점점 악화됐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연초에 물러나고 (민주당에서) 젊고 참신한 후보가 나와 바이든 대통령과 차별화를 보이겠다 하면 결과가 달랐을 수도 있지만, 해리스 후보는 부통령으로 재임했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는 처지였다"고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정도인 상황에서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잘 수행했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48%가 잘했다고 답변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잘했느냐 못했느냐를 떠나서 미국 국민들은 바이든 정권보다는 트럼프가 나았던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미국 국민들도 정치 혐오가 강해져 홧김에 트럼프 후보를 뽑긴 했지만 2~3년 지나고나면 결국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트럼프한테 한 번 당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그는 "니체가 한 말 중에 '너를 죽이지 않는 것은 너를 강하게 만들 것이다(What doesn't kill you makes you stronger)'란 말이 있는데, 어떤 고난이든 그것 때문에 죽지만 않으면 나중에 너에게 약이 되고 교훈이 돼서 너를 더 한 단계 발전시킬 거란 얘기다. 트럼프를 택한 미국 국민들에게도 약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무역이나 방위비 분담 등에서 트럼프가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지만 그는 철저한 비즈니스맨"이라며 "'세게 나오면 최소한 절반은 주겠지, 내가 이렇게 강하게 나가면 저쪽에서도 뭔가 대가를 내놓겠지' 하는 게 있다. 우리가 줄 건 주더라도 다른 것에서 받아내면 된다. 유형의 자산을 내주더라도 무형의 이익을 얻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북한에서도 트럼프가 돌아오기를 학수고대 하더라"라며 "당장을 버티기 위해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는 북한이지만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취임한 후엔 분명히 무언가 협상할 수 있겠다 하는 희망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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