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업계 "공인회계사 정원 1250명 과도…10% 이상 줄여야"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24.11.06 17:01
2020년 치러진 제55회 공인회계사 제1차 시험. /사진=뉴스1
공인회계사 선발인원을 현재 정원 1250명보다 10% 이상 큰폭으로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정원을 급격하게 늘리면서 시험에 합격하고도 실무수습 기관에 배정받지 못한 합격자들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한국회계학회·회계정책연구원과 지난 5일 '공인회계사 적정 선발인원에 관한 연구'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듣는 세미나를 열었다.

연구에서 공인회계사 25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향후 5년간 연간 선발인원을 올해 정원 1250명보다 큰폭(10% 이상)으로 감소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98%에 달했다. 1250명 수준을 유지하거나 그 이상 뽑아야 한다는 의견은 2%였다.

수험생 284명 중 지금보다 선발인원을 큰폭으로 줄여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0%였다. 10% 미만 소폭 감소해야 한다는 수험생은 21%, 유지·증가해야 한다는 응답은 29%였다.

연구를 담당한 황병찬 청년공인회계사회장과 권세원 이화여자대 교수는 내년 공인회계사 적정 선발인원을 836~1083명을 제시했다. 회계·감사시장의 성장률, 회계법인 채용규모, 시험 응시인원 등을 고려해 도출한 숫자다.


빅4 회계법인 채용담당 파트너들은 적정 선발인원 규모를 1000~1100명으로 제안했다. 빅4에서 채용하는 인원에 10~20%를 더한 규모다. 빅4는 안정적인 채용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나 교육 훈련비용 증가 등 부담이 있다고 호소한다.
공인회계사(2550명) 및 수험생(284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사진=한국공인회계사회
올해 공인회계사 선발인원은 지난해보다 150명 늘어난 1250명이다. 빅4 회계법인은 약 840명을 채용했다. 4대 회계법인 채용 인원과 합격자 수 격차가 400여명으로 벌어진 건 10년 내 처음이다.

시험에 붙고도 실무수습 기관을 배정받지 못한 합격자들은 '대규모 실무수습 미지정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트럭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업계 수요와 상관없이 회계사 선발인원을 무작정 늘렸다고 주장한다. 합격자는 회계법인과 기업 등 실무수습 기관에서 2년간 수습기간을 거쳐야 정식 전문자격을 얻는다.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장과 김갑순 한국회계학회장은 인사말에서 "20여년만에 대규모 실무수습 미지정 사태가 재발한 만큼 적정 수준의 공인회계사 선발인원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년도 공인회계사 선발인원은 이달 중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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