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예상보다 큰 격차로 따돌리며 백악관 입성에 성공했다. 이는 두 후보가 총득표율과 경합주에서 초박빙 구도를 보일 거란 여론조사 결과를 뒤엎는 결과로, 여론조사 신뢰도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5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는 6일 오전 3시13분 기준 득표율 51.2%(해리스 47.4%), 선거인단 267명을 명을 확보했다. 현재 사실상 승리가 예상되는 알래스카(개표율 64% 기준 트럼프-해리스 격차 16%포인트, 선거인단 3명)까지 포함하면 트럼프는 제47대 대통령 당선 조건 '선거인단 270명'을 마련한다.
미국 주요 여론기관들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2016년과 2020년의 '예측 실패' 논란을 지우고자 학력에 따른 결과 왜곡 보완, 조사 대상 확대, 새로운 조사 방식 도입 등으로 조사 신뢰도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도 파악하지 못했던 '샤이트럼프'를 또 찾지 못하며 '대선 예측 3연속 실패'라는 굴욕을 맛보게 됐다.
7대 경합주 중 러스트벨트로 분류되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에서 초접전 경쟁이 이뤄질 거란 예측도 빗나갔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득표율 51%(개표율 94% 기준)로 해리스(48%)를 3%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는 각각 4%포인트(개표율 91%), 7%포인트(개표율 82%) 차이로 앞섰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등장할 때마다 선거 결과 예측이 크게 빗나간다며 '샤이 트럼프'가 여론조사 신뢰도를 추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트럼프가 대선 투표용지에 등장했던 2016년과 2020년 대선은 여론조사와 크게 다른 결과를 냈다. 미국 여론조사연구협회(AAPOR)는 '2020년 여론조사 오류' 보고서에서 "실제 결과와 예측치 차이가 전국 단위로는 40년, 주 단위로는 20년 만에 최고치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브래들리 효과에 따른 카멀라 지지율 과대평가도 예측 실패 원인으로 꼽힌다. 브래들리 효과는 유색 인종 후보 유권자들이 사회적 압박이나 비난을 우려해 지지 후보를 솔직하게 밝히지 않은 현상으로, 유색 인종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세하다가도 실제 득표율은 낮게 나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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