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명소 LX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은 LX공사의 경영정상화와 내부기강 확립 등을 공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건설경기 불황으로 인한 적자 문제와 잇따라 불거진 소속 직원의 비위행위에 대한 지적이 이어진 만큼 쇄신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다.
어 사장은 6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LX공사의 적자로 인한 경영 위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자구책 등을 밝혔다.
LX공사는 지적측량 수요가 급감하며 지난해 71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올해도 매출액의 20%, 약 1200억원(추정치)이 감소해 약 850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어 사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후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 사장은 "창사 이래 최초의 경영 위기라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매출액의 91%를 차지하는 지적측량 수요 급감은 LX공사의 근간을 흔드는 큰 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액이 900억원 가까이 감소한 상황에서 매출액의 85%가 인건비로 지출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며 "조직·인력 운영의 효율화를 해결해야 경영의 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LX공사는 이를 위해 공유재산관리·디지털트윈 등 핵심 업무에 집중하고 비핵심사업은 정리·축소할 방침이다.
어 사장은 취임 후 지적영업처를 신설해 한국도로공사·국가철도공단·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전방위적인 협업을 통해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다수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어 사장은 "오는 9일에는 직접 사우디를 찾아 현 상황을 점검하고 사우디 주택부 장관과도 만나 추가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며 "사우디 수출에 이어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 국가로의 추가 수출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지적측량의 수요가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 타당성 분석을 통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축소하고 투자 대비 효과가 큰 주소·도로·지하정보 등 핵심 인프라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LX공사 매출액의 85%는 인건비에 쓰이는 상황에서 인적 구조 쇄신도 필요하다. 어 사장은 "11개 지사를 통합하는 등 기존 160여개의 지역본부는 13개로, 약 260개였던 지사는 156개까지 줄였다"며 "2026년까지 본부·지사 30개소를 20207년까지는 유휴자산 39개소를 단계적으로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3대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LX공사 직원의 지적측량 외부 유출 사건, 측량 수수료 횡령 사건 등 비위행위에 대해선 엄중한 대응을 약속했다. 어 사장은 "그 같은 일이 있어선 안 되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관련해 감사실에서 전면 감사를 진행하고 있고 당사자들은 파면 조치했으며 수사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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