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증권업계와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10월 기준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거래대금(매도·매수)의 합은 약 22조원으로 전체 거래대금 중 약 26%의 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관련 시장점유율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진 않지만 지난 10월 한정으로 부동의 1위 키움증권을 토스증권이 제쳤을 것으로 시장은 본다. 지난 7월 극심했던 미국시장 변동성을 기반으로 키움증권은 25조8000억원, 삼성증권이 20조5000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당시 토스증권은 20조원에 살짝 미치지 못했다.
올 하반기 토스증권을 통한 해외주식 거래가 탄력을 받으면서 10월 한정으로 점유율 면에서 한 단계 뛴 것으로 파악된다.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점유율은 2022년 초만해도 3%도 되지 않았다. 지난해초 1년여 만에 15%를 찍은 뒤 올해 해외투자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가 증가하면서 보다 쉬운 거래가 가능한 토스증권을 통해 해외주식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 셈.
실제로 올해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 떨어졌지만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50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증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토스증권의 실적 역시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30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토스증권은 2021년 이후 2년간 누적 적자만 1000억원이 넘었었다.
토스증권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편리함과 활성화 된 커뮤니티가 거론된다. 우선 조작이 간단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는 해외주식은 거래가 더 복잡하다는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특히, MAU(월간 활성화 사용자)가 130만명 이상인 커뮤니티도 투자자 간 투자정보를 교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토스가 진정한 해외주식시장의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존 증권사들과 견주어 대등한 내용의 자산관리 콘텐츠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토스증권이 최근 리서치센터를 오픈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게 해외주식 투자이기 때문에 이를 도와줄 수 있는 정보제공이 중요하다"며 "지속가능함을 유지하려면 단순 플랫폼 수준에서 벗어나 자산관리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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