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차 신차 등록은 12만31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국산차 판매량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 1월 이후 9개월 만으로 특히 승용차 부문에선 12.3%에 달하는 신장률을 보여줬다.
국산 브랜드별 판매량 1위는 기아로 4만2594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보다 6.5% 많은 수치다. 그 뒤를 현대차가 8.1%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4만1906대로 뒤따랐고 제네시스가 1만348대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39%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국산차 판매량 반등에는 국산 중견 브랜드의 성장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5337대를 판매하며 판매량을 4배 가까이(272.2%) 끌어올렸다. 르노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신형 SUV '그랑 콜레오스'의 효과다. KG 모빌리티(KGM) 역시 4473대를 팔며 두 자릿수(28.9%)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수입차는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판매량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신차등록은 2만2067대로 전년 동기보다 9.9% 줄었다. 특히 승용차 부문에선 10%에 달하는 역신장세를 보였다.
이는 테슬라가 1263대 판매되며 지난해보다 55.4%가량 판매량이 줄어든 게 영향을 줬다. 이 밖에 상위 10개 브랜드 중 아우디(17.8%), 폭스바겐(13.1%), 미니(26.5%) 등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경기침체로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수리·유지비가 덜 드는 국산차 선호 현상이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그동안 국산차 선택지가 현대차·기아에 한정돼 있었지만 최근 르노코리아·KGM 등이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 것도 영향을 줬다. 실제 그랑콜레오스와 액티언은 시장에서 호평받으며 판매량이 매달 늘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는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다만 매년 연말이면 다가오는 수입차 할인 판매를 기다리는 소비자들도 꽤 있는 만큼 이달과 12월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입차 판매량 부진에도 국산차 판매량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전체 신차등록 대수도 14만5249대를 기록, 지난해보다 5.5% 늘었다. 친환경차 비중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휘발유 차량 비중이 44.9%로 가장 높았고 하이브리드(27.1%), 전기(9.8%), 엘피지(9.6%), 경유(7.8%)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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