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연차보고서(Form 10-K)에서 회사가 직면한 리스크 요인에 성장과 수익률에 대한 새로운 경고를 추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애플은 "새로운 제품, 서비스 및 기술은 기존 제품을 대체할 수 있으며 매출 감소와 수익률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회사의 사업, 운영 및 재무상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연차보고서를 통해, 경쟁, 환율 변동, 공급망 문제 등이 수익성에 "변동성과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주기적으로 경고해왔다. 지난해 연차보고서에서도 신제품 출시가 더 높은 원가구조로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신제품의 재무적 측면까지 직접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경고는 애플이 구글·메타 등 경쟁업체를 따라잡기 위해서 AI 및 '비전 프로' 헤드셋에 막대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왔다. 비전 프로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를 함께 활용하는 혼합현실(MR) 제품으로 3499달러라는 높은 가격으로 판매가 부진하다.
또 애플은 앱 스토어와 마진이 높은 서비스 사업에 대한 고강도 규제에 직면한 상태다. 미국 반독점 당국의 구글에 대한 승소로 구글로부터 받은 수십억 달러의 라이선스 비용도 끊길 위기에 처했다. 구글은 애플이 아이폰 기본 검색엔진으로 구글을 사용하는 대가로 매년 수십억 달러를 지불해왔다.
5일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시장 지배력 남용을 막기 위한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 위반으로 벌금을 받는 첫 번째 빅테크가 될 수 있다고 보도하는 등 애플이 받는 규제 압력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3분기에도 보유 중인 애플 지분을 약 25%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버크셔는 2분기에 애플 주식을 약 50% 매각한데 이어 3분기에도 매각을 이어가면서 올들어 애플 주식을 3분의 2 가까이 팔아 치웠다. 5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2%대 상승마감하며 시가총액 3조4310억달러로 애플( 3조3770억달러)을 제치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로 마감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애플은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949억달러라고 공시했다. 시장 예상치 945억8000만달러를 소폭 상회했으며 매출총이익률(GPM)은 46.2%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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