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플랫폼 강화 지속"

머니투데이 이병권 기자 | 2024.11.06 15:06
카카오뱅크 3분기 당기순이익 추이/그래픽=이지혜

카카오뱅크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대출 영업이 어려웠으나 대규모 트래픽을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더 확대하고 플랫폼의 역할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6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한 3556억원이라고 발표했다.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도 124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0.1% 늘었다. 각각 누적·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이 모두 성장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누적 이자수익은 1조79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증가했다. 수신·여신 잔액이 각각 54조3000억원, 42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조6000억원, 5조8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보다 8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석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내년 여신 성장 전망 관련해 "현시점에서 내년 대출에 관한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가계대출을 대신할 성장 동력으로 정한 개인사업자 대출은 지난해 3분기 대비 잔액이 2배 이상 늘었다. 건전성 우려를 해소하고자 보증부대출의 비중을 45%까지 확대했다. 올해 말까지 신용대출과 보증부대출의 비중을 50대 50으로 맞출 계획이다. 다만 아직 전체 여신에서 개인사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하다.

이에 1억원 초과 신용대출과 담보대출 출시로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개인사업자 대상으로 금융 생활에 도움을 주는 커뮤니티·플랫폼도 추진 중이다. 김 COO는"가계대출에 비해 규제 논의가 많지 않은 개인사업자로 기업대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에 따른 연체 우려에는 보수적으로 봤다. 그는 "보증부 대출에도 중저신용자 특례보증 같은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이 포함돼 있다"며 "상당 기간 연체율과 대손비용률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1.21%로 전분기 대비 0.26%포인트(P) 올랐다.


3분기 누적 비이자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증가한 4062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플랫폼 수익이 220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보다 9.2% 증가했는데 그중에서도 신용대출 비교 서비스를 필두로 플랫폼 수익이 19.1% 증가했다.

역대 최대 수준의 트래픽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3분기 카카오뱅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74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52만명으로 1년 전보다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지난 8월 신설한 '혜택탭'도 광고 수익에 도움을 줬다.

김 COO는"앞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대출비교 서비스에 추가되면 수익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대출 비교·커버리지 확대·공동대출 등 트래픽 경쟁력 기반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의향을 보였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상품·서비스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태국 시장에도 지난 9월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 '가상은행' 인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김 COO는 "태국에서 라이센스를 성공적으로 취득한다면 카카오뱅크는 프론트엔드나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을 스스로 수행하고자 한다"며 "UI·UX(사용자경험·환경) 등을 포함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확장하고 있고 추가적인 글로벌 전략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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