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쓰레기 줍던 그 사람…앤디 김, 한국계 첫 美 상원의원 됐다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4.11.06 10:51

[미국 대선]

앤디 김/AFPBBNews=뉴스1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대선과 상하원 선거가 동시 진행된 가운데 사상 최초로 한국계가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AP통신은 민주당 앤디 김 후보가 뉴저지주에서 공화당 후보 커티스 바쇼를 누르고 상원의원에 당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뉴저지주는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이라 앤디 김의 당선이 예상됐던 곳이다.

앤디 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당시였던 2018년 11월 중간선거를 통해 뉴저지주 3지구에서 승리하며 의회에 입성했다. 이어 2020년과 2022년 두 차례 선거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3선에 성공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뉴저지주 3선 상원의원인 민주당의 밥 메넨데스가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상원의원 출마를 결심했다. 이후 예비선거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후보직을 얻어냈다.

1982년 뉴저지주 밀튼에서 태어난 한국계 이민 2세인 앤디 김은 엘리트 코스를 밟은 외교·안보 전문가로 통한다. 시카고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2009년 이라크 전문가로 미국 국무부에 입성해 국무부 외교 담당관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라크 담당 보좌관 등을 두루 지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신임을 얻어 '오바마 키즈'로 불리기도 했다.


2021년 1월7일(현지시간) 의사당에서 뒷정리를 하고 있는 앤디 김 의원의 모습.(트위터 갈무리) /사진=뉴스1
앤디 김은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를 벌였을 때 의회 건물에서 새벽까지 묵묵히 쓰레기를 치우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번 선거 운동 과정에선 지난달 6일 공화당 후보와 TV 토론 중 식은땀을 흘리고 비틀거리는 상대 후보를 보살펴주는 모습도 포착돼 호평을 받았다. 앤디 김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찬조 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의사당 난입 사태에 관해 연설하면서 단합의 메시지를 강조한 바 있다.

앤디 김은 소아마비를 딛고 미국 명문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나온 유전공학 박사와 간호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누나인 모니카 김은 예일대와 미시간대에서 공부한 역사학자로 매디슨 위스콘신대 교수로 있다. 앤디 김은 옥스퍼드대 유학 시절 만난 아내를 만나 결혼해 두 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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