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재영이 '지옥에서 온 판사'에 출연해 호평과 악플을 받은 심경을 털어놓았다.
김재영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극본 조이수, 연출 박진표 조은지)에서 형사 한다온 역을 맡았다. 그는 박신혜와 함께 극의 주인공으로 활약,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옥에서 온 판사'(총 14부)는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박신혜)가 지옥 같은 현실에서 인간적인 열혈형사 한다온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선악공존 사이다 액션 판타지다. 지난 9월 21일 첫 방송했으며, 지난 2일 종영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 13.6%(8회.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기준)를 기록했으며, 최종회(14회)는 11.9%로 막을 내렸다.
극 중 한다온은 악마의 마음도 따뜻하게 만든 인간으로, 어린 시절 연쇄살인마 J사건으로 가족을 잃고 혼자 살아남아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왔다. 또한 범인을 잡아 복수하고자 하는 분노, 법의 심판대에 세워 처벌을 받게 하고 하는 공정함 사이에서 고뇌하는 복잡한 감정을 가진 인물이었다. 한다온은 지옥에서 온 판사 강빛나를 만나 달콤살벌한 로맨스를 이뤄냈다.
한다온으로 데뷔 후 시청자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김재영. 애절한 감성 연기에 분노로 찬 복수심, 그러면서도 법을 두고 갈등하는 인간미 있는 캐릭터로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박신혜와 케미는 마지막 회까지 극적 재미를 더했다. '지옥에서 온 판사'로 인생캐(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김재영을 아이즈(IZE)가 만났다.
-'지옥에서 온 판사'가 막을 내렸다. 방송을 마친 소감은 어떤가.
▶ 시청률이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 이 작품이 재미있었다. 시나리오 봤을 때부터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같이 참여하지 못 해도 봐야지' 했다. 좋은 캐릭터를 해서 행운이었던 것 같다. 제가 시청률로 좋은 적이 없었다. 이번에 운이 좋아서 시청률이 잘 나왔다. 기분이 좋다.
-'시청률이 잘 나와서 기분 좋은 작품'이라고 했는데, 김재영에게 '지옥에서 온 판사'는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았는가.
▶ 이번 작품 속 제 캐릭터가 어두운 면도 있었지만, 밝은 면도 있었다. '댕댕미'가 있다고 하시더라. 별명으로 '뽀삐'도 있었다. 그런 말(반응)을 들어서 좋았다. 저도 밝은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 제가 이렇게 보여도 제 원래 성격이 어둡지 않다. ('지옥에서 온 판사'를 통해서) 그런 (밝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박신혜의 활약과 끝나지 않은 듯한 스토리로 시즌2를 요청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은 있는가. 또 시즌2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는가.
▶ 하게 된다면 하고 싶다. 대본리딩 할 때 저희끼리 '시즌2 하자'고 얘기했었다. 결말도 열린 결말이었다. 시즌2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시즌2 하게 되면 저도 한다온은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 그리고 극 중 악마들이 많은데, 저도 필살기 같은 거 하나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시청률 10% 돌파, 시청자들의 호응까지 이어졌다. 이에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의 수상 기대감도 있는가.
▶저는 기대감은 없고, (박)신혜가 받았으면 좋겠다. 이번 작품은 저한테 행복한 드라마다. 시청률 10%를 넘었기 때문이다. 그런 얘기가 있었다. '쟤(김재영) 나오면 망한다'고. 제 이름을 찾아보면 안 좋은 게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쨌든 잘된 드라마다. 그래서 정말 행복하다.
-'시청률이 잘 나와서 좋다'는 표현이 많다. 그런데, 지난 12일 8회 방송부터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와 토요일 방송 회차에서 방송 시간 일부가 겹치며 경쟁했다. 이후 시청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지 못하기도 했다. 아쉬움은 없는가.
▶ 제가 이 부분에 있어서 할 말이 있다. 사실 예측도 했었다. '정년이'가 대작이기도 하고, 제가 9회부터 많이 나오게 됐다. 감독님이 '너 때문에 (시청률) 떨어진 거 아니다'라고 해주셨다. 처음부터 시청해 주시며 따라온 시청자들은 화끈하고 재미있는 부분을 많이 보셨다. 제 분량(8회 이후) 부분은 감정적이고 어두운 부분이 있었다. 그런 것 때문에 말이 있었는데, 그래도 (시청률이) 많이 안 떨어졌다. 그래서 되게 감사했다. 또 극 초반에 강빛나 판사와 대립할 때는 댓글로 악플이 많았다. 제가 부정적이긴 한데, 그런 거는 빨리 떨쳐내려 했다. 보고 있으면 힘들어진다.
-이번 작품을 통해 호평도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이 있는가.
▶ 감정신이다. 눈물 흘린 장면을 좋아해 주신 것 같다. 사실, 기억에 남는 거는 마지막회다. 다온과 빛나랑 알콩달콩한 부분을 좋아해 주셨다. '이런 거 하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좋은) 평가 감사했다.
-이번에 눈물 연기를 두고 시청자 반응이 좋았다. 김재영의 이런 눈물 연기를 이전 작품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다. 눈물 연기에 중점을 둔 게 있는가.
▶ '남자가 왜 이렇게 많이 울어?' 했다. 저도 경험해 볼 일이 없었다. 김소영(김혜화) 영결식 때 슬펐다. 다온이를 키워준 양어머니 같은 존재가 다온이의 가족을 해쳤던 그 사람(연쇄살인마 J)에게 당했다. 그래서 저는 감정이입이 잘 됐다.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를 나눴는데, 감독님은 소리를 질러달라고 하셨다. 어느 정도 해야 하나 싶었는데, 감독님이 '쇼생크 탈출'을 얘기하셨다. '쉽지 않네' 싶었다. 그 장면에서는 감정으로 몰고 가려고 했다.
-눈물 연기 외에 형사인데 맞기도 참 많이 맞았다. 잘 맞는 연기 비결도 있는가. 또 액션 연기 중 있었던 에피소드도 궁금하다.
▶ 저도 잘 몰랐는데, (맞는 연기는) 잘 넘어지면 되는 것 같다. 이번에 액션을 하면서 다친 적이 있다. 맞는 액션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버스에서 액션신을 찍을 때, 악마한테 목이 졸리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진짜로 기절했다. 응급실에 갔었는데, 너무 놀랐다. 일어나서 어딘지를 몰랐다. 산소 공급이 잘 안됐다고 했다. 오래됐으면 큰일 났을 거라고. 또 악마한테 맞으면 어느 정도 날아가야 하는지 감이 안 왔다. 감독님한테 많이 물어봤다. 감독님한테 '한다온이 형사인데, 악마한테 맞아도 낙법 하면 되지 않느냐'고 했는데, '그냥 자연스럽게 가자'라고 하셨다.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여러 강력 사건을 다뤘다. 시청자들도 몰입하며 함께 분노했던 극 중 사건도 있었다. 이 중 김재영의 분노를 유발했던 에피소드도 있는가.
▶ (5회, 6회) 양승빈 사건이다. 다중인격자. 양승빈 역을 맡은 양경원 선배님이 연기를 잘하셨다. 조서 쓰는 장면에서 막 하셨다. 너무 싫었다. 그때 분노가 많이 생겼다. 또 극 중 사건 현장에서 피가 정말 많았는데, 충격적이기도 했다.
-통쾌함, 대리만족을 느꼈던 에피소드도 있는가.
▶ 저는 대부분 에피소드가 (결말이) 시원했다. 마지막에 어려운 게 있었다. 연쇄살인마 J(이규한)를 잡았을 때다. 조건이 '죽이고 싶으면 죽여도 된다'가 있었다. 한다온 캐릭터는 어느 정도 현실이 반영되고, (형사로서) 신념을 보여줘야 했다. 법적으로 해야 하는 것도 있었으니까. 그런 부분이 시원하지 않았다. 이게 어떻게 보면, 현실이 많이 표현되는 부분이구나 싶었다.
-'지옥에서 온 판사' 박신혜와 케미가 빛났다. 박신혜와 호흡은 어땠는가.
▶ '배우 박신혜'는 유명하신 분이어서 (처음에) 주눅이 들었다. 그런데 편하게 '오빠, 오빠'하면서 다가와 줬다. 촬영하는데, 그 친구는 체력이 강했다. 액션신을 3일을 찍는데도 힘든 티를 안 냈다. 그런 부분을 많이 배웠다. 박신혜는 저한테 동생이지만 엄청 선배다. 의지도 많이 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박진표 감독이 '박신혜의 새 얼굴'을 언급한 바 있다. 김재영이 본 '박신혜의 새 얼굴'이 있을까.
▶ 박신혜는 그동안 착한 캐릭터를 많이 했다. 이번에 악랄한 모습과 개구쟁이 모습을 보여줬다. 자기도 안 해본 거여서 그런지 신나게 하더라. 액션도 진짜 잘했다. 이전에 촬영장에서 신혜를 못 봤지만, 이번에는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거 하고 신나게 한 것 같다.
-'지옥에서 온 판사'로 호평을 끌어냈다. 다음이 기대되는데, 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는가.
▶ 로맨스를 해보고 싶다. 제 꿈이다. 또 안 해 본 역할도 도전해 보고 싶다. 그동안 어두운 역할을 많이 했는데, 다른 이미지도 보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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