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법인세를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유럽에서도 넷플릭스의 과소 납세 문제 조사가 시작됐다.
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와 네덜란드 금융 당국은 이날 오전 프랑스 파리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넷플릭스 사무실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구체적인 수사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로이터 측은 세금 문제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현지 온라인 매체는 지난해 넷플릭스가 매출을 축소 보고해 세무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넷플릭스가 2020년까지 법인세를 100만 유로(약 15억원) 미만으로 납부했는데, 당시 넷플릭스 프랑스 사업부 매출은 4700만 유로(약 708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의 세금 납부 문제는 한국에서도 큰 논란거리다. 넷플릭스 한국 법인은 지난해 8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지만, 법인세는 36억원만 납부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7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매출원가로 신고하면서다. 이는 지난해 국내 매출의 81%를 '구독 멤버십 구매 대가'로 미국 본사에 보낸 탓이다. 넷플릭스 코리아는 한국 정부와 800억원 규모의 세금 추징(2021년)에 대한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구글과 애플도 한국 매출의 약 90%를 매출원가로 처리하며 세금을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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