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IPO최대어' LG CNS, 확장성 매력... 장외 시총 이미 '10조'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24.11.06 05:00
지난 9월10일(현지시간) LG CNS가 인도네시아 그랜드 하얏트 자카르타에서 시나르마스(Sinarmas) 그룹과의 합작법인 ‘LG 시나르마스 테크놀로지 솔루션(이하, LG 시나르마스)’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LG CNS 현신균 대표(왼쪽 세번째)와 시나르마스 프랭키 우스만 위자야 회장(왼쪽 네번째)이 LG 시나르마스 출범식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코스피 상장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고 있는 LG CNS(엘지씨엔에스)의 장외 시세가 10조원에 육박했다. 한 달만에 20% 가까운 상승세다. 업계에서는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임에도 그룹 내부 매출 대비 외부 매출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확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시세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외시장(38커뮤니케이션)에서 거래되고 있는 LG CNS의 주가는 11만4500원, 발행주식 총 수(8719만7353주)를 반영한 시가총액은 9조9841억원이다. 앞서 지난달 4일 LG CNS가 한국거래소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심을 신청한 당시 시세는 9만7500원(시총 8조5017억원)이었는데 불과 한 달여만에 17.4% 더 오른 것이다.

LG CNS는 2022년 5월 KB증권,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나섰다. 그 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금리 상승기조 등 시장 변수로 인해 밸류에이션(가치산정)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며 상장 시점은 계속 미뤄져 왔다.

그러다 지난 9월 미국이 4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내렸고 한국은행도 지난달 기준금리를 3년여만에 인하하는 등 시중 유동성 환경이 개선되며 LG CNS도 본격적으로 IPO 시장에 나서게 됐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워온 점도 LG CNS에 자신감을 더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다소(-4%) 줄었으나 IT서비스 업종의 실적 흐름이 '상저하고'(상반기에 저조하다가 하반기에 양호한 흐름으로 전환하는 현상) 추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도 6년 연속 실적 기록이 경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우호적인 실적 흐름 및 유동성 환경이 LG CNS의 몸값(공모가_에 잘 반영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IT서비스업, 특히 LG CNS처럼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그룹 내 매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우수한 솔루션으로 고객을 지속 유치하고 외부로 시장을 확장시키지 않으면 IT서비스 기업에 대한 기대감도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LG CNS의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어느 기업이 비교기업이 될지도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IPO 공모가 산정을 위해서는 PER(주가이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EV/EBITDA(현금창출 능력 기준 기업가치) 등 지표가 쓰인다. 이 과정에서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동종업계 상장사들의 지표가 IPO 기업 공모가 산정의 기준으로 쓰인다. 국내에서는 삼성SDS, 포스코DX, 현대오토에버 등 대기업 계열 IT 서비스 기업이 비교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해외에서는 액센츄어, 인도 타타컨설턴시서비스, 인포시스 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LG CNS가 IPO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차별적 매력을 드러낼 수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LG CNS는 지난 수년에 걸쳐 체질 변화를 도모해왔다. SI(시스템 통합) SM(시스템 운영) 등 전통적인 IT서비스 사업에서 벗어나 AI(인공지능),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 DX(디지털 전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이다.

그룹 내부거래 비중도 낮다. 계열사 의존도가 그만큼 더 낮다는 뜻이고 외부 시장으로의 확장성을 증명해왔다는 얘기다. 지난해 LG CNS 전체 매출(5조6053억원)에서 LG 그룹 내부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9.8%였다. 롯데(66%) CJ(71%) 포스코(90%) 현대차(91%) 등 그룹의 IT 계열사의 그룹 거래 매출 비중에 비해 낮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LG CNS 분석 보고서를 통해 "LG CNS는 전체 매출 중 '넌캡티브 매출'(Non Captive, 계열사 외 매출)이 약 40% 수준으로 대기업 IT 계열 평균(15% 안팎)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코스피 상장예심은 대개 2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지난달 초 청구된 LG CNS의 상장예심도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달 초면 승인 결정이 나올 수 있다. 승인 직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 일반 투자자 청약 등을 거치면 내년 초 상장도 가능하다. LG CNS가 2025년 코스피 시장의 첫 대어급 상장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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