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전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났다. 1위 애플과 2위 삼성의 격차가 줄어든 가운데 저가형 '킨들'을 앞세운 아마존의 약진이 눈에 띈다.
5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20.4% 성장한 3960만 대를 기록했다.
'아이패드'를 앞세운 애플은 1260만대를 출하, 점유율 31.7%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은 20만대 수준 늘어나는 데 그쳤고, 점유율은 6%포인트(p) 하락한 결과다.
IDC는 "신학기 시즌에는 새로 출시된 아이패드 에어 모델의 판매 증가가 도움이 됐지만,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는 신흥 시장에서 가격이 너무 높고 매력적이지 않아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710만대의 태블릿을 출하, 17.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은 0.3%p 하락했지만, 출하량은 110만대 늘었다. IDC는 "AI(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탭 S10 울트라와 S10+를 출시했고, 보급형 갤럭시 A9 모델도 판매를 견인했다"고 성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킨들을 판매하는 아마존은 전년 동기 대비 240만대 늘어난 46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로 같은 기간 5%p 상승한 11.6%를 기록하면서 3위로 뛰어올랐다. IDC는 "3분기 매출은 주로 프라임데이 거래에서 발생했고, 아마존은 대부분 모델에 할인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3분기 점유율 8.0%였던 레노버는 올해 7.6%로 떨어져 5위가 됐고, 4위 화웨이는 작년보다 1.3%p 늘어난 8.2%의 점유율로 순위를 지켰다. 출하량은 화웨이가 1년 사이 100만대, 레노버가 40만대 각각 증가했다.
IDC는 태블릿 시장의 AI 기능 확대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향후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오며 잠재적으로 ASP(평균판매단가)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IDC의 아누로파 나타라지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AI 혁신은 프리미엄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려는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시작했다"며 "AI 기능과 애플리케이션이 성장함에 따라 다음에 태블릿을 구매할 때는 더 많은 소비자가 AI와 같은 고급 기능을 우선시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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