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정치적 역풍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선거 구도가 카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의 대결이기 이전에 민주당 심판론이 깔려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팬데믹 극복과정에서 민주당 정부의 결정들에 환멸과 좌절을 느끼는 미국인들이 다수 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정부는 또 팬데믹 기간 중 마스크와 백신을 의무화했고 학교 폐쇄를 강제했다. 흑인들이 벌인 '흑인의 삶도 중요하다' 운동이 공권력을 흔들 때 이를 용인했고, 연 200만명 이상의 이민자들이 멕시코 국경을 불법적으로 넘어도 강하게 물리치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국의 국가부채는 천문학적으로 늘었는데 최근에도 100일마다 1조 달러(약 1400조원)씩 늘고 있다.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문제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수조 달러를 쓴 것도 부채의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지적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미국을 넘어 세계에 미친다. 특히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바이든 정부 정책을 상당수 뒤집고 '미국 우선주의'를 강화해 혼란을 가져올 게 뻔하다. 당장 현재의 한미동맹 기조를 유지하려는 해리스와 달리 트럼프는 방위비를 지금의 9배 수준으로 내야 한다고 하는 등 한국도 여파를 맞을 수밖에 없다.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에는 최대 1000% 관세를 언급할 만큼 무역전쟁은 트럼프 1기 때보다 범위가 넓고 수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EU(유럽연합)에선 트럼프 2기에 대비한 태스크포스가 구성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4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를 시작한 중국은 대선 결과를 본 후 부양책 수위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는 다음 달 시작하려던 증산(기존 감산 단계적 축소)를 일단 한 달 미루기로 했다. 자국 내 석유 생산 의지가 강한 트럼프를 감안한 움직임이다.
미국의 국제 문제 개입을 꺼리는 트럼프의 성향상 2개의 전쟁도 변곡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파리기후변화협약 재탈퇴 등 미국의 독자노선 걷기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미국 우선주의는 미국의 국제사회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선거는 막판까지도 박빙 양상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 대학이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7대 경합주의 여론을 조사해(오차범위 ±1.3%포인트) 3일 공개한 데 따르면 해리스는 4곳에서 오차범위 안팎의 우위를 보였다. 반면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여론조사 등 여러 정보를 분석해 같은 날 기준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54%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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