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반도체 사업 전략을 대폭 수정 중이다.
턴키 전략에 변화를 준 것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메모리·패키징을 일괄 수행해 '최적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턴키 전략을 내세웠다. IDM(종합반도체회사)으로서 장점을 충분히 활용한다는 것. 그러나 내년 양산 목표인 HBM4(6세대) 개발 과정에서 회사 파운드리 사업부 대신 대만 TSMC와 협업 가능성을 시사하며 턴키 전략을 고집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이런 변화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강조한 '메모리 우선' 전략과 방향이 같다. '메모리 1위' 자리를 지키려면 SK하이닉스에 뒤처진 HBM 사업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이를 위해선 경쟁 파운드리 업체와 협력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속도를 조절한다. 2019년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목표를 내걸고 의욕적으로 파운드리 사업을 키워온 삼성전자로선 큰 전략 변화다. 회사는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파운드리 사업 관련 "투자 규모는 축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 시장 규모가 메모리보다 훨씬 큰 만큼 장기적으로 파운드리 사업은 당연히 필요하다"면서도 "TSMC 대비 짧은 업력 등을 고려할 때 성과 창출까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도체 사업 조직·인력도 큰 변화가 예고됐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지난 1일부터 반도체 부문별 임원들과 연쇄 토론회를 열고 있다. 반도체 사업 쇄신 방안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으로 보인다. 전 부회장은 지난달 고객·투자자 대상 메시지에서 "우리의 전통인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를 재건하겠다"며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대로 드러내 치열하게 토론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쇄 토론회 종료 후 조직 개편, 임원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회사 안팎에선 11월 중 조기 임원 인사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복수의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문이 무성하지만 개편 규모·시기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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