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프랑스 파리 노르빌팽트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프랑스 국제식품전시회(SIAL 2024)'는 이같은 각국 식품기업의 동향을 한 눈에 볼수 있는 자리였다. 올해 60주년을 맞는 이번 박람회에는 전 세계 130개국에서 7500개 이상의 출품 업체들이 참가했으며 30여만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SIAL 2024의 주제는 '변화를 주도하라'(Own the Change)였다. 식품업계의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글로벌 식량 문제 해결을 표방한 SIAL에서는 K푸드 열풍을 앞세운 국내기업들이 약진과 푸드테크를 활용한 다국적 기업들의 신상품 출시가 잇따랐다.
농업회사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김지수 대표는 "해마다 다양한 주제의 식품박람회를 찾고 있는데 이번 박람회에서는 첨단기술을 접목한 농산부산물 활용제품이 눈길을 끌었다"며 "농산부산물에 대한 연구와 이를 산업소재화 하는 기술을 보면서 푸드테크 산업의 발전 가능성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혁신적인 기업들을 선정해 수상하는 경연대회에서는 한국기업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SIAL이노베이션은 프랑스 식품 트렌드 컨설팅사와 함께 전 세계 출품업체의 제품을 심사해 가장 혁신적인 제품을 선정하고 있다. SIAL혁신상 셀렉션에서는 그랑프리 혁신상을 수상한 푸른 잎 김치를 포함해 한국 제품 14개가 이름을 올렸다.
5B구역에 마련된 'K-푸드 선도기업관'에서 대규모 부스를 운영한 대상, 풀무원 , 아워홈 등 한국 기업들은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 주요 국가의 바이어 및 소비자들에게 K-푸드의 차별화된 식물성 지향 식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풀무원은 'SIAL 혁신상 셀렉션' 리스트에 'K-푸드 선도기업관' 참여기업 중 가장 많은 6개 제품을 올리며 유럽 현지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유로 밀가루 면의 식감을 구현한 '두유면', 식물성 두부로 치킨텐더의 맛을 낸 '두부텐더', 육상양식 기술을 적용한 김으로 만든 '육상양식 김밥', 이온치환 기술을 적용해 채소의 원물 상태를 최대한 보존한 '이온치환 야채팩', 순두부로 만들어 저탄수화물 고단백으로 간편하게 즐기는 '순두부 또띠아' 등 다양한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올해 SIAL 에서는 최초로 열린 'SIAL 서밋2024'도 주목을 끌었다. 각국의 저명한 연사들이 식품의 미래를 전망하는 콘텐트를 선보였고, 아프리카·딥테크 및 인공지능(AI)·공급망·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주제로 식품산업이 당면한 문제와 해법을 함께 모색하는 시간을 가져 호평을 받았다.
남상희 aT 파리지사장은 "이번 'SIAL Paris 2024' 행사에서는 국내 소포장 소스류 제품은 물론 대체육 등 식물성 지향의 다양한 혁신 제품이 소개돼 유럽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유럽 시장 수요에 맞춰 건강과 환경을 모두 고려한 K-푸드를 적극 발굴하고, 다양한 사업을 지원해 유럽 시장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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