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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주 배달비 부담 줄여도 소비자에게 돌려주지 않아"━
이는 배달앱이 포장주문시에도 수수료를 받기 때문이라는 게 업주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배달의민족은 올해 7월부터 신규 입점 업주들에게 3.4%의 포장 수수료를 받기 시작했으며 내년 4월부터는 6.8%를 받는다. 다만 그동안 포장수수료가 발생하기 전부터 배달가격과 똑같은 포장가격을 받아온 업체들이 적지 않다는 증언도 많다. 심지어 쿠팡이츠는 포장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고 있다. 포장 수수료 때문에 배달 가격과 포장 가격이 같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잃는 배경이다.
한번 오른 가격은 매장 내 식사에 똑같이 적용되기도 한다. 한 소비자는 "배달앱이 활성화되면서 업주들의 부담금이 발생한 것은 맞지만, 이를 핑계로 대대적으로 음식값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배달앱의 횡포'라는 표현에 공감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상생협의체 회의에서 외식업체들은 '무료배달 중지'를 통해 배달비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라는 방안을 배달앱들에 요구했다. 외식업체-배달앱 간 논의에서 소비자 후생은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게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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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의 편의성에 중독, 거부감 느낄 이유 적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배달의민족 MAU(월간활성화이용자)는 2263만명, 쿠팡이츠 837만명, 요기요 505만명이다. 2개 이상의 배달앱을 쓰는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이미 전 국민의 절반 가량이 배달앱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배달앱들은 업체별 가격 비교부터 다양한 메뉴 선택권까지 한 눈에 들어오도록 만드는 등 소비자 편의 향상에 집중해 왔다. 10여년의 경험을 통해 소비자들은 이들이 갖춰놓은 UI(사용자 환경)나 UX(사용자 경험)에 익숙해진 상태다. 배달앱과 직접적인 수수료 싸움을 벌이는 외식업계에 비해 거부감이 적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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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자체 배달 강화? 지속 가능성은 미지수━
배민과 쿠팡이츠 등은 배달 수수료 외에도 플랫폼 입점 수수료격인 광고 수익을 거두며 소비자에게 혜택을 줄 프로모션 비용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일반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의 프로모션은 적자사업에 그칠 수밖에 없어 '반짝 이벤트' 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들이 앱 다운로드와 회원가입에 따라 혜택을 받은 뒤 다시 기존 배달앱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한 배달앱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들이 10년 넘게 취합하고 분석한 빅데이터 기반의 라이더 매칭 시스템을 일반 외식업체가 갑자기 따라한다는 건 사실상 어려운 일"이라며 "브랜드별로 자체 배달을 강화할수록 이에 따른 고정비용이 늘어나고 결국은 외식업주와 소비자 모두 더 많은 가격 부담을 강요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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