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매출 점유율 22.8%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작년 3분기에 이어 올해도 삼성전자는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애플(21.6%)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점유율이 0.2%p 감소했다. 중국 제조사인 비보, 오포, 샤오미는 각각 15.5%, 10.8%, 8.7%의 매출 점유율로 3~5위에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세계 최대의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 시장은 중국을 뛰어넘는 신규 스마트폰 수요로 전 세계 제조사들이 각축을 벌이는 현장이다. 지난 7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인도 현지법인을 찾아 "치열한 승부 근성과 절박함"을 강조한 바 있다. 이는 중국 제조사들을 경계한 행보로 풀이된다. 비교적 낮은 소득 수준 탓에 중저가 스마트폰이 주류인 인도 시장에서 중국폰이 '물량공세'를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 기준 1위는 비보(19.4%), 2위는 샤오미(16.7%)였다. 작년 3분기 출하량 1위(17.2%)였던 삼성은 올해는 15.8%로 3위에 그쳤고, 애플은 5위권 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만 인도에서도 점점 더 프리미엄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는 외형보다는 실리를 택했다. 연초 공개한 갤럭시S 24시리즈로 '최초의 AI폰' 리더십을 선점했고, 7월에는 갤럭시Z6 시리즈로 'AI 폴더블'의 선례를 제시하면서 인도 내 프리미엄폰 수요층의 지갑을 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프라하 싱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삼성은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인도 시장 매출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또 "중저가폰 부문에서 더 높은 가격대의 제품이 판매될 수 있도록 갤럭시A 시리즈에도 갤럭시 AI 기능을 도입한 점"을 매출 신장의 배경으로 주목했다.
아울러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매출 경쟁 중심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삼성의 최대 경쟁자로는 애플을 꼽았다. 싱어 애널리스트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아이폰15와 아이폰16의 출하량 호조로 애플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애플은 소도시까지 판매망을 확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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