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반도체 외교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정명근 화성시장과 함께 세계적 반도체 기업 ASM을 찾아 오는 2030년까지 3조원 투자를 이뤄냈다.
1일 경기도와 화성시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0월31일) 김 지사와 정 시장은 네덜란드 알메르에 있는 ASM 본사에서 히쳄 엠사드(Hichem M'Saad) 대표(CEO), 폴 베르하겐(Paul Verhagen) 재무총괄이사(CFO) 등과 만나 경기도, 화성시, ASM 간의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ASM은 반도체 핵심공정인 '증착'(蒸着) 장비생산의 세계 1위 기업이며 연매출이 3조8000억원에 이른다. 전날 김 지사는 세계 1위 노광(露光)장비 기업 ASML과 투자협력 확대 약속을 얻어내기도 했다. ASM과 ASML은 이름은 비슷하지만 계열관계가 아닌 독립된 기업이며 반도체 핵심공정의 세계 1위 기업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이번 협약으로 ASM은 2030년까지 경기도에 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경기도 기업 제품 구매 △경기도민과 경기도 소재 대학교 졸업생 대상 고용 기회 제공 △경기도 소재 대학과 인턴십 프로그램 및 채용 진행 등도 협약 내용에 포함됐다.
김 지사는 "ASM과 화성시와 함께 맺는 오늘의 MOU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서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ASM과 하는 일에 있어선 '풀 서포트'를 하겠다"면서 "우리 반도체 인력 양성과 젊은 청년들을 위한 여러 가지 교육 프로그램 등은 지사로서 제가 가장 역점 두고 있는 문제 중 하나인데, 이번 MOU에 담겨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와 같은 노력을 더욱 더 기울여 주셨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정 시장은 "ASM 화성 제2제조혁신연구센터 프로젝트 등 지속적인 투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업 애로사항에 대해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초미세 반도체 생산을 위해서는 ASM의 ALD(원자층증착), PEALD(플라즈마원자층증착) 장비가 필수인 것으로 안다.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인 화성시에 연구개발과 제조시설 확충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히쳄 엠사드 대표는 "오늘은 ASM에 아주 특별한 날이고, ASM이 한국 사업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는 날"이라면서 "ASM의 기술과 장비가 AI, 5G,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디지털 세상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도의 반도체 생태계를 더 활성화시키고, 경기도가 한국 그리고 세계적으로 반도체 중심지가 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ASM은 2019년 화성시 동탄 첨단산업단지 내에 87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증착장비 연구·제조시설을 설립해 440명을 고용하고, 기존 시설 옆에 1362억원을 추가 투자해 제2 연구·제조시설을 설립, 200명 이상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이 시설은 2025년 4월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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