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될까" 의심 눈총 받았는데 반전…'밸류업' 속속 합류하는 기업들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 2024.11.03 05:35
10월 밸류업 공시 발표한 기업/그래픽=이지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저평가) 해소를 위해 정부가 시작한 밸류업프로그램에 대해 시장의 우려속에서도 기업들은 꾸준히 관련공시를 발표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지수를 활용한 여러 상품이 출시를 앞두고 있을뿐 아니라 연내 리밸런싱(지수조정)도 예고된만큼 시장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총 58개의 상장사가 밸류업관련 공시를 발표했다. 이중 30곳이 예고공시를 발표했고 28곳은 구체적인 주주환원책을 담은 본공시를 내놓았다.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밸류업공시 페이지가 개설된 이후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 상장사는 예고공시만을 발표하는 데 그쳤지만, 이달 들어 본공시를 내놓은 상장사의 숫자(18곳)가 예고공시를 발표한 상장사 숫자(5곳)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지난 2월26일 금융위원회는 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의 일환으로 밸류업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국민연금의 자금고갈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점도 밸류업프로그램 도입에 한몫했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요기업들의 지분을 약 10% 내외로 보유하고 있는데 국민연금 재원이 줄어들 경우 국내증시에 수급충격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밸류업프로그램이 발표된 뒤 외국인 자금이 강하게 유입됐지만, 지난 8월 증시급락사태에 이어 지난달 발표된 밸류업지수가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근 들어서는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밸류업프로그램이 이제 막 첫발을 뗐고, 수익성과 주주환원에 방점이 찍혀있는만큼 방향성도 맞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지난달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컸던 탓에 하락장이 펼쳐진 상황에서 밸류업지수는 코스피, 코스피200지수보다 낙폭이 적었다. 10월 한달동안 코스피와 코스피200지수가 각각 1.43%, 1.58% 하락하는 동안 밸류업지수는 0.79% 하락했다.


밸류업지수에 대형주의 비중이 높지만 코스피나 코스피200보다 가치주 비중이 더 높았다는 점이 유효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지수상품화 및 후속지수 개발 등의 지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수 편출입 이벤트는 단기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인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내 밸류업지수 리밸런싱을 통해 밸류업지수는 주주환원이라는 정체성이 한층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지수에 편입되지는 못했지만 견조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전향적 주주환원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KB금융, 하나금융지주, SK 등의 본공시도 이어지고있어 향후 편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밸류업지수를 활용한 ETF(상장지수펀드) 출시를 앞두고 있는만큼 상장사들의 밸류업공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수에 편입되면 ETF 등의 금융상품을 통해 추가적인 수급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코리아밸류업' ETF를 포함해 삼성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총 12개 자산운용사들이 이번달 중 관련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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