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은 단군 이래 최대 잡음이 많은 아파트로 기억될듯하다. 2022년 말 최초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다. 미계약분 무순위 청약까지 나왔던 곳이 현재 2배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조합과 시공단이 공사비 인상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6개월 간 공사가 멈추기도 했다. 정부의 '둔촌주공 일병 구하기'라는 말이 나올만큼 정책혜택도 받은 단지다.
오는 27일 입주를 시작할 예정인데 잡음이 여전하다. 아직 준공승인이 나오지 않았다. 대출을 받고 잔금을 내야하는데, '변수'가 또 생기면 길바닥에 나앉을수도 있다는 걱정까지 나온다.
지난달 둔촌주공 정비기반시설 공사가 추가 공사비 지급 문제로 1주일 정도 멈추면서 준공승인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시공사들은 추가 공사비 약 210억원을 요구하며 공사를 멈췄다. 강동구청은 현재 상태로는 준공승인을 내줄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조합과 시공사들은 협상에 나섰다. 1만2000여세대 입주를 볼모로 잡힌 조합은 '백기'를 들었다. 공사는 재개됐지만 당초 10월 말이었던 공사기한은 이달 25일로 연장됐다. 입주 시작 이틀 전이다.
조합은 오는 25일 총회를 연다. '공사비 인상'이 안건 중 하나다. 하루 뒤인 26일은 준공승인 예정일이다. 그 다음날인 27일은 입주시작 예정일. '공사비 인상안'이 총회를 통과해야 준공승인을 얻고, 준공승인을 받아야 입주가 가능하다는 '그림'이 그려진다. 수많은 변수를 겪었던 주민들이 불안해질수밖에 없다. 더구나 조합 집행부는 총회 안건이 모두 가결돼야 입주할 수 있다며 조합원들을 설득한다.
한 조합원은 "'고무줄 공사비' 검증도 못하고 조합이 정한 총회-준공승인-입주 일정에 쫓겨 공사비 인상 찬성을 사실상 강요받고 있다"며 "총회보다 빨리 준공승인이 나온다면 주민들이 총회에서 소신껏 투표할 수 있을것"이라고 했다.
준공승인 일정을 앞당길 순 없나. 강동구청은 총회 결과와 준공승인은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구청 내부 협의를 진행중인데 아직 정확한 준공승인 일자를 특정할 수 없다고 한다.
강동구청은 약 1년 전부터 둔촌주공 적기준공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해왔다.수만명의 거주문제가 걸려있고 사회적 주목도가 큰 단지인만큼 잡음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입주를 3주 가량 남긴 지금까지 '상수'는 없다. 여전히 보완사항이 남아있다. 여전히 '변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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