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NW(네트워크)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5% 감소했다. 스마트폰·태블릿·웨어러블 등 신제품 출시로 매출은 늘었지만 재료비 인상,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더딘 수요 회복으로 수익성은 뒷걸음질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하는 갤럭시S25 시리즈를 중심으로 'AI(인공지능) 스마트폰' 리더십 강화를 추진한다. 또 갤럭시Z 시리즈의 기능 개선, 새로운 폼팩터 및 보급형 폴더블폰 개발에 나선다. 퀄컴·구글 등과 협업하는 XR(확장현실) 디바이스도 관전 포인트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3분기 MX사업부(NW 포함) 매출은 30조5200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2조8200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2조6000억원)를 소폭 상회했지만, 전년 동기(3조3000억원)와 비교해선 14.5%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제품경쟁력 강화를 위한 스펙 향상으로 재료비가 인상됐지만, 플래그십 중심 판매 증가로 매출은 늘었다"고 밝혔다. 또 네트워크 부문에 대해선 "사업투자 축소가 지속되고,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가 폴더블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전통적인 성수기임에도 MX 부문 수익성이 기대를 밑돈 이유로는 갤럭시Z6 시리즈의 부진이 꼽힌다. 출시 초기 파리올림픽 연계 마케팅이 호평받았지만, 더딘 교체 수요로 실제 판매로는 이어지지 못한 데다 중국 제조사들의 가세로 폴더블폰 시장 경쟁이 거세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3분기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5800만대로 파악됐다. 다만 연초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가 '최초의 AI 스마트폰'을 내세우며 하반기에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고, 최근 국내에서 선보인 갤럭시Z 폴드 SE 등 플래그십 제품을 기반으로 4분기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에 대응해 갤럭시 Z6, S24 시리즈 등 AI 스마트폰의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 연간 두 자릿수 이상의 플래그십 매출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태블릿과 웨어러블도 성능을 대폭 강화한 프리미엄 신제품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 S25 시리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S25 시리즈는 갤럭시 AI의 경험 완성도를 높여 일상 혁신을 주도하고 마케팅 및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해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더블폰의 경우 제품 완성도 제고에 주력한다. 다니엘 아라우호 MX부문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갤럭시Z 폴드는 경량·슬림화 및 강력한 카메라 경험을, 플립은 커버 스크린을 강화하고 특화 AI 기능을 선보이겠다"며 "신규 폼팩터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더 많은 고객이 폴더블폰을 경험하도록 진입장벽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언급, '보급형 폴더블폰' 출시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갤럭시 탭·북의 AI 기능 강화 및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 확대, 웨어러블 제품의 사용성 개선 목표도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출시한 갤럭시 링을 통해 삼성 헬스 에코시스템 확장에 기여하고, 구글·퀄컴과 협업해 개발 중인 XR(확장현실) 디바이스 등을 포함, 제품간 연결 경험을 강화할 계획이다.
네트워크 부문에서는 주요 사업자 망 증설과 신규 수주를 통해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을 추진하고 5G 핵심칩의 고도화, vRAN(가상랜)과 ORAN(오픈랜) 등 통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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