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CNN은 서방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소수의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내부에 침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당국자들은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을 마치고 최전선으로 이동하게 되면 침투 병력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영토 진입을 공식 확인하지는 않고 있다. CNN은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을 인용해 "북한군 30명마다 통역 1명과 (러시아) 고위 장교 3명씩을 배치할 계획"이라며 "일부 러시아 군은 북한군이 실전 경험이 없다는 이유에서 그들에게 탄약과 군사 장비를 제공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리투아니아 매체 LRT은 북한군 중에 사상자가 나왔다고도 전했다.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 부대는 북한군과 이달 25일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에서 처음 육안으로 접촉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알기로 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기습 공격한 러시아 영토로, 파병 북한군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이다.
오만 대표의 발언은 북한군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일찍, 깊숙이 전투에 개입했음을 보여준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23일 자국군 병사들이 쿠르스크에서 북한군을 목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만 대표는 "생존한 북한군 1명은 자신이 부랴트인이라고 주장하는 서류를 갖고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부랴트인은 한민족과 외모가 비슷한 몽골계 원주민으로, 러시아는 파병 초기 북한군 장병들을 '부랴트인 부대'로 위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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