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성 역사강사는 30일 공개된 머니투데이 '터치다운 더300(the300)'에 출연해 영화 '전,란'에서 선조가 소금에 절여진 베인 코를 확인하는 장면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배 강사는 서울대 국사학과 출신으로 다수의 유튜브 출연 이력과 '불편한 한국사', '역사는 반복된다' 등을 저술한 역사학자다. 현재 구독자 16만명 규모의 유튜브채널 '배기성 역사독립군 Brandteller4.0'을 운영 중이다.
배 강사는 "이것은 임진왜란 때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폭압성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며 "옛날에 한 장군이 전투를 해서 이겼다면 이긴 걸 뭘로 증명하나. 적을 얼마나 베었느냐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어 "옛날엔 적의 목을 잘라서 소금에 절여서 수레에 실어 보냈는데 부피가 너무 크다. 그래서 인간에게 있는 게 코다. 60% 되는 노비들 30% 되는 양인들 얼굴 확인할 거 없다, 코만 베어서 보내라 이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강사는 "코 숫자에 따라 그걸 하나하나 세서 '너는 1만5000개 베었네, 너는 3000개 베었네 해서 거기 따라 포상을 해줬다"고 했다.
배 강사는 영화처럼 의병들이 공을 세우고도 처단을 당하는 양민학살이 실제 있었느냐는 질문엔 "우리나라는 임진왜란이 벌어지고 나서 3~4년 사이의 일에 대해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다"며 그런 일이 충분히 있었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진선규 배우가 연기한 영화속 김자령 모티브로 추정되는 실존인물 김덕령과 관련해서도 "선조가 군권을 많이 주니 불안해 감시하는 병사를 붙였다. 청주목사를 김덕령이 죽이는데 그걸 누명을 씌워서 김덕령을 잡았다"며 "선조는 감시조의 전언에 따라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조가 그 정도로 폭군은 아니었는데 김덕령이 죽이고 이순신을 역적으로 몰아서 잡아들인 것만 해도 용서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영화 '전,란'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扮)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扮)이 각각 선조(차승원扮)의 최측근 무관과 뛰어난 검술을 자랑하는 의병으로 성장해 적이 돼 다시 만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소개된 바 있다. 전(戰)-쟁(爭)-반(反)-란(亂) 4개 장으로 구성된 이번 영화는 임진왜란 당시 활약했던 여러 실존 인물과 역사적 배용을 상당수 차용했다.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채널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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