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맞대결' BNK가 웃었다! 미친 안혜지 27득점 '개인新'→이적생 박혜진·김소니아 힘 보탰다 [부산 현장리뷰]

스타뉴스 부산=양정웅 기자 | 2024.10.30 20:53
BNK 김소니아와 박혜진, 안혜지(왼쪽부터)가 30일 열린 삼성생명과 홈경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WKBL)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두 팀이 첫 경기부터 만났다. 승자는 부산 BNK 썸이었다.

BNK는 30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69-64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WKBL이 '춘추전국시대'가 예고된 가운데에도 삼성생명과 BNK는 강호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생명은 21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6개 구단 감독 중 4명으로부터 우승후보로 지목받았다. BNK는 WKBL이 실시한 빅데이터 설문조사에서 팬-선수단 전체-미디어 관계자 모두 4강 후보 1순위로 선정됐다.

이날 BNK는 박혜진과 김소니아 등 이적생들이 데뷔전을 치르는 날이었다. 두 선수 모두 공수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팀의 승리를 이끈 1등공신은 바로 안혜지였다. 그동안 야투 성공률이 발목을 잡았던 그였지만, 이날은 3점포를 5개나 성공하는 등 27득점으로 날아다녔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 12일 하나원큐전에서 세운 본인의 한 경기 최다 득점(26점)을 경신하는 숫자였다.

BNK는 높이의 열세 속에서도 리바운드 싸움에서 32-24로 앞서나가며 공격 기회를 이어갔다. 김소니아(17득점 10리바운드)와 박혜진(10득점 6리바운드)은 데뷔전에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배혜윤이 22득점, 이주연이 1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키아나 스미스가 0득점에 그치는 등 다른 선수들의 도움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생명 배혜윤. /사진=WKBL 제공
홈팀 BNK는 안혜지-이소희-이이지마 사키-박혜진-김소니아의 라인업으로 출격했다. 박정은 BNK 감독은 "여러 상황에 대해 준비를 많이 했다. 매치업을 삼성생명에 맞춰서 가느냐, 우리 색깔대로 가느냐에 따라서는 경기 운영에 따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선 삼성생명은 이주연-히라노 미츠키-강유림-이해란-배혜윤이 출격했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주위에서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하는데, 쉽지는 않다"며 "승패를 떠나서 원하는 끈기 있는 농구를 하려면 내가 긴장을 풀고, 하다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1쿼터 초중반에는 배혜윤을 앞세워 높이의 우위를 점한 삼성생명이 주도권을 잡았다. 포스트 공격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배혜윤과 이해란이 득점포를 가동해 초반 10-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스몰 라인업으로 출격한 BNK가 빅맨 박성진을 투입한 이후 공교롭게도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김소니아와 안혜지, 박혜진의 연속 득점포가 나온 BNK는 순식간에 사정권 안으로 따라잡았다. 안혜지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좋은 슛감을 보여주면서 BNK는 1쿼터 종료 15초를 남기고 15-15 동점을 만들며 2쿼터에 돌입했다.

BNK 안혜지(왼쪽 2번째)가 30일 열린 삼성생명과 홈경기에서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BNK는 2쿼터에도 안혜지의 3점포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공격에서 활로를 찾자 수비에서도 상대의 공격을 적절히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높이의 열세 속에서도 리바운드 싸움을 대등하게 풀어간 BNK는 쿼터 중반 이후 김소니아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멀찍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전반은 BNK의 37-30 리드로 마무리됐다.

3쿼터 들어서도 삼성생명은 턴오버가 이어지며 매끄러운 공격을 풀어나가지 못했다. 반면 BNK는 안혜지가 3쿼터에도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는 등 10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이주연과 배혜윤이 분전했으나 점수 차는 더 벌어져 9점 차가 됐다.

삼성생명은 침묵하던 이해란과 강유림이 4쿼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추격에 나섰다. BNK는 리바운드가 잘 이뤄지는 상황에서도 점수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달아나지 못했다. 그래도 김소니아가 수비에서 상대를 잘 압박하고, 공격에서도 적극적인 돌파로 파울을 유도하는 등 상대를 흔들었다. 결국 경기 종료 20여 초를 남겨두고 삼성생명은 김수인, 임규리, 양지원 등 백업멤버를 투입해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BNK 선수단.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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