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저축은행마저"…연체율 급등에 신용전망 '부정적' 평가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 2024.10.30 16:17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신용등급 전망/그래픽=이지혜

은행계 저축은행이 건전성 악화에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정성이 크다고 여겨지는 은행계 저축은행마저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중소형 저축은행에 대한 미래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3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8일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하나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A로 부여하면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부여된 이유는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의 부실로 대출원금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이 커지고 있어서다. 하나저축은행의 기업여신 중 약 30%는 부동산PF와 사업자모기지론 등 고위험 대출로 이뤄진다. 나머지 약 70%는 부동산담보대출인데, 부담대의 62%가 미회수 위험이 높은 후순위 채권이다.

부동산 관련 대출의 부실 위험성이 커지면서 하나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2년말 1.5%였지만 올해 6월말 33.9%로 급등했다. 기업여신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1.7%에서 16.5%로 올랐다.

BNK금융그룹 계열사인 BNK저축은행은 지난달 한신평 신용등급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락했다. 한신평은 부동산PF 연체율이 나빠지면서 BNK저축은행의 수익성·자산건전성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BNK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말 4.7%에서 올해 6월말 5.6%로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5.9%에서 9.2%로 높아졌다. 부실의 대부분은 부동산PF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말 7.2%에서 올해 6월말 33.3%로 급격히 높아졌다.

KB저축은행도 지난달 한신평 신용등급이 A/부정적으로 부여됐다. KB저축은행은 전체 대출 중 개인대출 비중이 65.3%에 이를 정도로 부동산 쏠림이 적지만 자산건전성은 계속 악화 중이다. KB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말 4.5%에서 올해 6월말 7.2%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1%에서 12.5%로 올랐다. 지난해 936억원의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지기도 했다.

하나·BNK·KB저축은행은 모두 총자산 규모가 1조원 이상인 상위권 저축은행이다. 특히 하나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은 올해 6월말 총자산이 각각 2조6900여억원, 2조5400여억원으로 2조원을 넘어선다. 업계 순위는 9·11위다. BNK저축은행도 총자산이 1조8800여억원으로 업계 22위다. 은행계 저축은행은 유사 시 금융그룹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부실위험이 적다고 보기도 한다.

우량한 모기업이 있는 은행계 저축은행마저 부정적으로 평가받는 상황에 중소형 저축은행의 전망은 더 나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돼 있고 모기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은행계 저축은행 등 대형사는 어려운 시기를 금방 탈출할 수 있겠지만 모기업의 지원 여력이 없는 중소형사는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며 "올해 3분기에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업계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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