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불안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며 원달러환율이 1400원대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달러가 급등한만큼 소폭 되돌림 현상은 있을 수 있어도 연말까지 달러 강세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투자자들도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에 눈독을 들인다.
30일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2.4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선물에 투자하는 ETF인 키움자산운용의 'KOSEF 미국달러선물'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달러선물' ETF의 한달 수익률은 6%를 넘어섰다. 미국 단기채나 회사채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ETF도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경기둔화 우려가 불거진 지난달 말까지만 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달초 발표된 미국의 9월 고용지표는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고, 이후 발표된 9월 CPI(소비자물가지수)도 둔화속도가 시장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자 원·달러 환율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급등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9월중순 3.62%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반등하며 한때 4.28%까지 치솟았다. 통상적으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오르면 달러 강세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미국대선을 코앞에 두고 경계심리도 불거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화당 후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현재수준에서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미국 재정적자와 미국채금리 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43bp(1bp=0.01%p)가량 추가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 후보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에는 20bp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상승분은 대선결과 확정 후 2주내에 금리에 전부 반영될 것으로 분석했다.
중동뿐 아니라 동유럽에서 지속되고 있는 지정학적 갈등도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400원으로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며 "이번주 발표되는 10월 고용지표 등이 향후 달러화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당분간 달러선물 ETF에 대한 관심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달러선물 ETF는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할 뿐 아니라 언제든지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선물보다 접근성이 높다. 필요할 경우 레버리지상품을 활용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현재 국내 상장된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상품은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 등이 있다. 해당 상품은 최근 한달간 수익률이 12%에 달했다.
미국 단기 국채와 달러 표시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단기채권액티브 ETF도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해당 상품은 달러 가치가 오르면 환차익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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