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72%↓' 삼성SDI, 북미서 ESS·JV 앞세워 반등 노린다

머니투데이 김도균 기자 | 2024.10.30 15:23
삼성SDI 3분기 실적/그래픽=김지영
삼성SDI가 LFP(리튬인산철) 기반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낸다. 수요가 줄어든 전기차용 배터리 대신 ESS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면서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매출액 3조9356억원, 영업이익 1299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72% 감소했다.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전지 부문 매출이 31%, 영업이익이 85% 감소한 것이 실적 둔화의 주 요인이다.

북미를 중심으로 ESS 배터리 매출이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다. 삼성SDI의 ESS 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20% 이상 늘어났다. 미국을 중심으로 AI(인공지능)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전력원으로서의 ESS 수요가 살아났다는 설명이다. 삼성SDI에 따르면 미국 내 ESS 수요는 올해 41GWh(기가와트시)에서 2030년 90GWh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이 개선된 SBB 1.5를 출시했으며 안정적 공급 물량 확보를 위해 미국 3대 전력회사와 장기 파트너십을 맺었다.

ESS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삼성SDI는 LFP 도입에도 속도를 낸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가격이 30~50%가량 저렴하다. 삼성SDI는 2026년 안에 LFP 기반 ESS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LFP 셀 검증을 마쳤으며 지난달부터 울산사업장에 '마더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손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각형 폼팩터의 장점을 활용해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차별화된 공법과 셀 설계를 적용해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와 장수명 특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SS용 LFP배터리의 해외 생산 거점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첫 진출지는 미국이 유력하다. 손 부사장은 "ESS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현지 생산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미국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시장 수요와 정책 변화를 고려해 적기에 진입하도록 추진하겠다"고 했다.

전기차용 배터리의 경우 북미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업으로 반등을 도모한다. 삼성SDI는 미국 스텔란티스와의 합작회사(JV)인 스타플러스 에너지(SPE) 생산 공장을 오는 12월 첫 가동할 예정이다. 2025년 1분기부터 매 분기 순차적으로 가동해 연산 33GWh 규모의 생산량을 확보한다. 2025년부터는 미국의 '첨단 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 혜택이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GM(제너럴모터스)과의 JV는 2027년부터 2034년까지 8년간 각형 프리미엄 배터리 P6를 생산해 GM에 공급할 예정이다.

2025년 1분기 양산 목표인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도 기대주다. 46파이 배터리는 지름 46㎜ 규격의 원통형 배터리다. 삼성SDI의 기존 주력 21700(지름 21㎜·높이 70㎜) 규격 원통형 배터리보다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개선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조한제 삼성SDI 부사장은 "내년 초 양산 계획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으며 글로벌 OEM과 적극적으로 협의중임에 따라 연내 가시적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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