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은 30일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회장에 올랐고, 주요 계열사 7곳의 대표가 새로 선임됐다. 식품 유통·외식 부문 신세계푸드 신임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 겸 재무담당(전무)이 선임됐다. 와인 등 주류 유통사인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나라셀라 영업마케팅총괄 전무가 선임됐다. 두 대표는 1970년생 동갑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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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근속 '신세계맨' 대표 승진…신세계푸드 수익 고도화 이끈다━
고강도 체질개선을 진행 중인 신세계푸드를 맡게 된 강 대표의 과제는 '수익성 고도화'다. 신세계푸드는 사업구조를 B2B(기업 대 기업) 식품 유통과 급식 등에서 B2C(기업 대 개인)로 바꾸고 있다. 대표적으로 버거 프랜차이즈 '노브랜드 버거'가 있다. 수익성이 저조했던 음료 브랜드 '스무디킹'과 뷔페 브랜드 '보노보노' 등의 사업은 접었다.
다만 신세계푸드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대안식품 사업은 속도 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전임 대표 주도로 추진 된 대안식품 사업은 초기 단계로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대안식품은 식물성 재료인 콩과 같은 곡물이나 야채 등을 활용해 육류와 닭고기, 우유를 만드는 사업이다. 신세계푸드는 대안식 브랜드 '베러미트'와 '유아왓유잇'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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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L&B, 본업 경쟁력 강화 '와인 영업의 신'의 귀환━
마 대표는 이른바 '4900원 와인'으로 불리는 이마트 대표 PB(자체 브랜드) 제품 도스코파스를 기획한 인물이다. 특히 신세계L&B의 주요 와인 제품으로 자리잡은 G7을 육성해 연매출 2000억원 규모 회사로 키웠다. 10년 간 신세계L&B에 근무하며 경쟁사까지 유통망을 넓혔다. 이번 신세계그룹 신임 대표 중 유일한 외부영입 인사다.
신세계L&B의 최우선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신세계L&B는 코로나19(COVID-19) 효과로 주류 문화에 변화가 생기고 와인을 찾는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2019년 1070억원이던 연 매출액이 2022년 연매출 2063억원까지 뛰었다. 이후 와인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1800원으로 전년대비10%가량 줄었고,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같은 기간 93% 빠졌다.
본업에 집중 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졌다. 신세계L&B는 수익성이 낮은 와인앤모어 매장을 정리하고 있고, 올해 제주소주를 오비맥주에 매각했다. 다른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미국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를 3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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