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거칠다는 지적에 대해 "경청하겠다"면서도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돌다리를 건너뛰어야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 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통령실 특별감찰관 추천은 결국 관철될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일부 중진 의원들로부터 당내 의견을 모으는 방식이 거칠다는 지적이 있다'는 기자들 물음에 "제가 하려는 건 변화와 쇄신"이라며 "당정관계 등 부분에 대해 이대론 안된다는 당원과 국민의 전폭적 생각을 갖고 이자리에 와있다. 그 마음을 따라야하고 고민해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쭉 이어진 다리를 통과하면 좋겠지만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돌다리를 건너뛰어야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최근 김 여사에 대한 의혹 등을 해소하기 위한 특별감찰관 추천은 결국 관철될 것이라고 했다. 또 내년 4월에 치러질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 국회 원내에 진입해야한다는 의견에는 "지금은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만을 생각하고 극복하고 싶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다음은 한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일문일답.
-오늘 모두발언에서 언급한 국민 실망과 우려를 중 김건희 여사 문제가 주요하다고 보나. 그동안 해결책으로 제시한 특별감찰관 추진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건가.
"김 여사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우려와 걱정이 있다. 이 문제가 중요한 것이라는 건 분명하다. 특별감찰관은 권력을 감시하고 권력의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게 중점에 있는 기관이다. 지금 그런 역할과 기능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국민의힘이 그것조차 머뭇거리면 정말 민심을 알긴하는거냐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당내에서 여러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따. 국민의힘에선 이견을 존중하고 토론할 충분한 절차가 필요하고 보장돼야한다. 결국 국민의힘이 등 떠밀지 않고 변화와 쇄신을 주도해야한다. 그 첫걸음이 특별감찰관이다.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핑계를 대고 특별감찰관 추천을 미뤄왔다. 특별감찰관은 우리가 자발적으로 주체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다."
-특별검사(특검)이 아닌 특별감찰관으로 김건희 여사와 얽힌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능하다고 보나.
"특별감찰관이 있었으면 지금의 문제가 안생겼을 수도 있다. 과거에 여러 가지 문제들이 좀 과거로 돌아가 보면 조금 더 조심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오해나 불필요한 걱정을 끼치지 않았던 것이 많았다. 앞으로라도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저희가 보여드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정부여당이 국민의 걱정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변화와 쇄신의 주체가 되기 위한 새로운 입장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특별감찰관 제도 추진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수평적 당정관계를 말했다.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 문제 등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를 못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부여당을 하나로 보면 국민 눈높이에 맞추고 민심을 따르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고 보면 된다. 제가 오기 전후 결과와 상황이 많이 다르지 않나. 비판적으로도 보지만 민심에 따르기 위해서 여러 가지 내부적인 반성도 있고, 단순한 레토릭이 아니라 구체적인 제도에 있어서도 토론이 일어나고 있다. 현재 민심에 따르지 않고 있다고 단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정부여당이 민심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결국 가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 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이라면 이재명 대표한테 이런 식의 논란이 오갈 수 있겠나. 불편한 분들이 있을 수 있지만 민심을 따르려고 하는 중요한 발걸음을 우리가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결과로 말해야한다. 좋은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취임 100일 행보를 보면 제안의 연속으로 보인다. 김건희 여사나 대통령의 변화에 대해 말했는데 어떤 성과가 있고 어떤 평가를 내릴 건가.
평가는 여러분이 하고 정치인은 겸허하게 할 일을 하는 것이다. 최근 한달 동안 저희의 노력에 언론인 여러분께서 주목하지 않았냐. 저희의 자제척인 노력이 아무 의미가 없었다면 주목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통령실도 변화의 길로 가고 있다고 본다. 충분히 민심과 저희가 요청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길을 찾기 위해서 대통령실에서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래야 한다고 기대한다. 변화의 초창기인데 제가 맨 앞에 서서 바람이 오는 건 막겠다. 그래서 당대표에 나온 것이다. 결국은 우리는 민심을 따르게 된다. 그런데 그 시점을 놓치지 말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 주체가 우리가 되자는 것이다. 늦어지면 고착화될 것이고 백약이 무효일 것이다. 그래야만 국민께서 우리에게 믿음을 주실 것이다. (부산 국정 지지율) 27%와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선거 득표율) 61%의 차이는 조금만 잘하면 전체주의적, 선동주의적 성향을 가진 민주당이 아니라 우리에게 대한민국과 본인의 미래를 맡길 준비가 된 것이라고 본다."
-대통령 지지율은 떨어지는데 당 지지율은 올랐다. 긍정적으로 보고있나
"국민은 당정에 이 나라 5년을 맡겼다. 그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비록 소수당이지만 무한한 책임을 지는 집권여당이다. 분리는 의미가 없다. 윤석열 정부가 2년반이나 남았다. 2년반 동안 정부와 함께 좋은 나라를 만들고 좋은 일을 해야한다. 아무 것도 안하고 버틸 수 없다. 오히려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다음 페이지로 가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부정적인 이슈를 정면으로 맞닥뜨려서 국민 앞에 해소하지 않아서는 그 다음 페이지로 갈 수 없다."
-원외 당대표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 원내에 진입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 당의 중요한 업무들을 대부분 통할하는 당대표의 입장에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원내, 원외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다. 역할의 문제고 임무의 문제고 무엇보다 자세의 문제라고 본다. 저는 몸을 던질 자세로 왔고 그러고 있다. 제 개인이 뭘 하느냐는 차원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저는 몸을 던져 지금 우리 당과 진영이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를 빨리 극복하고 싶다. 그것만 생각하고 집중하고 싶다. 우리 모두 거기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특별감찰관 관철이 안되면 자체 특검 발의 의사가 있냐.
"특별감찰관은 관철돼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다. 그렇게 말씀드린다. 그것도 안 해서 우리가 어떻게 민심을 얻나. 주로 미래에 관한 것이고 앞으로 더 조심하겠다는 건데 조심 안 할 건가? 관철될 것이다. 그렇게 답 드린다."
-'강강약약' 보수 브랜드를 내세웠는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억강부약'과 다른 포인트는.
"강강약약을 브랜드로 삼은 건 아니다. 청년 면접 행사에서 보수의 본질적인 것이 '강강약약(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해야 한다)'이어야 하고 약자라고 해서 무조건 옳은 건 아니지만 정치와 사회의 기본적인 기저에는 강강약약의 정신이 관통하고 있어야 한다고 하고 개인적으로 그렇게 살아왔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은 것 같다. 그게 차이 같다."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입장은.
"채상병 특검 관련 부분은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렸고 입장이 바뀐 게 없다"
-당권·대권 분리 주장에 대한 입장은.
"제가 결정할 문제도 아니다. 당심과 민심이 결정하는 것이다. 당면한 위기를 집중해서 해결할 생각해야지 이건 너무 먼 얘기다. 그 조항 자체는 나름 수긍할만하다고 생각한다."
-패스트트랙 사건 관련 원내 의견 수렴은.
"패스트트랙 대응 TF를 만들었다. (TF장인) 주진우 의원이 직접 재판을 참관하면서 상황을 파악했고 처벌불원 문제가 있는데 준비가 되면 민주당과 대화를 조만간 할 생각이다. 당대표 차원에서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간첩법 개정은.
"간첩법 같은 건 안할 이유가 없다. 더 노력하겠다. 금방 관철될 것이다. 이재명 대표와 회담을 하기로 했다. 거기서 무슨 사법시스템을 얘기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이 대표는 재판을 앞두고 있다. 미뤄왔던 민생법안들에 대해서 추려보고 이제는 대승적인, 상임위 차원이 아니라 크게 합의할 부분을 만들어 보자는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대표를 만나면 그런 논의를 진지하고 실용적으로 하겠다."
-당내 일각에서 당 대표가 의견을 모으는 방식이 거칠다는 지적도 있다. 당내 정치가 실종됐단 이야기도 있는데.
"말씀하신 취지는 충분히 경청하겠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지) 10개월 밖에 안되지 않았나. (당대표는) 100일 밖에 안됐고. 그런 부분을 좀더 보완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계속 아침점심저녁 중진 의원들 말씀을 듣고 만이 배우고 있다. 그렇지만 진전이 있기 위해선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에 대한 관성이 있다. 쭉 다 이어진 다리를 통과하면 좋겠지만 어떤 문제해결이나 진전은 돌다리를 건너뛰어야할 때도 있는 것이다. 제가 하려는 건 변화와 쇄신이다. 지금까지 당정관계등에 대해 이대론 안되겠단 당원과 국민의 전폭적 생각을 갖고 이자리에 와있다. 그러면 전 그 마음을 따라야하고 고민해야한다. 제가 경청하고 있는데 부족한 점이 있다면 더 채워가며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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