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놀러 와서 11.5만원 썼다"..거주민보다 더 쓰는 이 지역, 어디?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 2024.10.30 13:14

행안부 "체류인구, 인구감소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

양양 서피비치 입구 /사진=이민하
인구감소지역을 찾아 월 1회·하루 3시간 이상 머문 체류인구가 평균적으로 사흘 정도 지내면서, 1인당 평균 11만원을 넘게 썼다는 분석이 나왔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은 30일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의 지난 2분기 생활인구를 산정한 뒤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생활인구는 등록인구(주민등록인구+외국인)와 체류인구를 합친 새로운 인구개념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이동통신 3사 데이터를 활용해 생활인구 규모와 현황(성별·연령별), 체류특성 등을 파악해 공표하고 있다.

특히 2분기에는 신용카드 4개사(신한·삼성·BC·하나) 이용정보와 신용평가 전문업체(KCB) 정보를 더한 소비특성 분석을 추가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 기준 체류인구의 평균 카드 사용액은 1인당 약 11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사용 유형을 보면 음식업(28.9%), 슈퍼마켓 등 종합소매(17.8%), 문화여가(12.1%), 시장 상점 등 전문소매(10.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4개사 카드 사용액만 집계한 만큼 전체 체류인구의 소비금액은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인구감소지역 카드 사용 총액 중 등록인구가 쓴 비중은 56.8%, 체류인구는 43.2%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강원지역의 경우 체류인구의 신용카드 사용 비중(55.8%)이 등록인구 사용 비중보다 더 컸고, 특히 양양군은 체류인구 소비 비중이 71.6%에 달해 눈에 띄었다. 체류인구가 인구감소지역에 머문 평균 체류일수는 3.2일로 산출됐다. 이와 관련해 행안부와 통계청은 체류인구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인구감소지역 전체의 생활인구는 지난 6월 기준 약 2850만명(체류인구 약 2360만명+등록인구 약 490만명)으로 직전 3월보다 약 350만명 증가했다. 체류인구가 등록인구 대비 4.8배 많았다. 이는 지난 1분기(3월 한달 기준)에 기록한 4.1배보다 높아졌다. 특히 양양군 체류인구는 등록인구 대비 17.4배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1분기 10.2배보다도 더 벌어진 수치다. 관광객 등이 지속적으로 유입된 영향으로 보인다. 1분기 산정 결과에서는 산수유꽃 축제 등에 힘입은 전남 구례군이 등록인구보다 18.4배 많은 체류인구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체류인구 중 타 시·도 거주자 비중은 강원(82.4%)이 가장 컸으며, 수도권에서 유입된 인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체류인구의 평균 숙박일수는 3.4일, 최근 6개월 내 재방문율은 34.7%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앞으로도 생활인구 통계항목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데이터 신뢰성을 높여 인구감소지역이 이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89개 인구감소지역이 맞춤형 지역 활성화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역을 찾는 생활인구에 대한 세밀한 분석 결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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