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회장 승진...신세계·이마트 계열 분리 본격화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24.10.30 09:56

신세계 정기 임원인사...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 계열 분리
실적 부진 계열사 대표 교체 '신상필벌' 기조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9년 만에 (주)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백화점의 계열분리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은 30일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정용진 회장이 주도하는 이마트 부문과 정유경 회장이 주도하는 백화점 계열로 사업 영역을 구분했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회장직에 오른 것은 각 사업 계열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2019년 신세계와 이마트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을 신설하며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준비를 착수했다.

백화점 부문은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패션/뷰티, 면세점과 아울렛 사업을 강화해왔다. 이마트 부문은 이마트를 구심점으로 스타필드, 스타벅스, 편의점·슈퍼 사업 분야 경쟁력을 키웠다.

이번 그룹 계열 분리 조치는 올해가 본업 경쟁력 회복의 적기라고 판단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그간 물밑에서 준비한 계열 분리를 시작하는 데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계열 분리를 통해 성장의 속도를 한층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1997년 삼성그룹에서 독립한 뒤 지난해 기준 매출 71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최대 유통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기간 백화점은 고급화 전략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고, 이마트도 전국 150여개 점포를 바탕으로 국내 1위 대형마트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백화점은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고, 이마트도 건설 계열사 및 이머커스 부진을 극복하며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19억원 증가했다.

정용진 회장은 올해 들어 신세계건설, G마켓, SSG닷컴 등 실적 부진 계열사 대표를 교체한 데 이어 이번 정기인사에서도 '신상필벌' 인사 기조를 이어갔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이마트24 대표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내정됐고,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대표를 외부 영입했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발탁됐다. 이는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직급에 상관없이 대표로 발탁해 성과 창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라는 게 신세계그룹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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