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교리 개정' 러시아, 새 전략핵 훈련…"육해공 핵전력 총동원"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4.10.30 10:45

미국 타격할 수 있는 야르스 미사일 등 3대 핵전력 모두 동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영상을 통해 새로운 전략핵 훈련을 지시했다며 “새로운 군비 경쟁에 휘말릴 생각이 없지만 필요한 수준으로 핵 능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BBNews=뉴스1
북한군 투입 등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긴장이 한층 고조된 가운데 러시아가 새로운 전략핵 훈련을 시행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알자지라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새로운 전략핵 훈련을 지시했다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새로운 외부 위협과 위험이 부상함에 따라 현대적이고 항상 사용할 수 있는 전략적 전력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훈련에서 러시아군이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발사를 연습하고 핵무기 사용 통제를 훈련한다며 "러시아는 (미사일) 발사 준비 기간을 단축하고, (적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고정식 및 이동식 기반 미사일 시스템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는 새로운 군비 경쟁을 시작하는 데 관심이 없다"며 "러시아의 핵무기는 '극도로 예외적인 조지'에 의해서만 배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전략 억제력 훈련을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TV 연설을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이번 훈련의 목적이 적의 핵 공격에 대응하는 전략 공격군의 대규모 핵 공격 임무를 연습하는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공개한 전략핵 훈련 영상에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로이터=뉴스1
이번 훈련에는 러시아의 지상, 해상, 공중 발사 미사일로 구성된 3대 핵전력이 모두 동원됐다. 이번 훈련은 이달의 두 번째 훈련으로, 미국 타격이 가능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사용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로이터는 "이번 훈련은 지난 18일 모스크바 북서쪽 트베르 지역에서 미국을 타결할 수 있는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장착한 부대가 실전에 투입되는 훈련에 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러시아 북서부 플레세츠크 우주비행장에서, 시네바와 불라바 탄도미사일은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은 전략 폭격기에서 발사됐다.

외신은 이번 훈련에 대해 러시아가 지난달 "비핵보유국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하는 경우 이를 두 국가의 공동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란 내용이 담긴 핵 교리(핵무기 사용 규정) 개정을 선언한 데 이어 전략핵 훈련까지 나선 것이라고 지적하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우려가 한층 커졌다고 평가했다.

뉴욕포스트는 "푸틴은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공급한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를 공격하면 (서방과의) 전쟁이 불가피할 거라고 경고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핵 훈련을 실시했다"고 짚었다. 한편 러시아는 세계 최대 핵보유국으로 미국과 함께 세계 핵탄두의 약 88%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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