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현대차와 '함께' 가자는 토요타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 2024.10.31 04:11
"정의선 회장이 토요타 아키오 회장을 만난다고? 왜? "

지난 4월, 글로벌 완성차 업계를 대표하는 완성차 기업 총수들의 비공개 만남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총수들끼리 회동을 한다니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 궁금증은 반년이 지나 열린 양사의 첫 협업 행사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야 비로소 해소됐다. 어느 행사장에서 조우한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 협업을 제안한 게 이번 페스티벌의 발단이 됐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아닌 토요타가 먼저 이 같은 제안을 했다는 사실을 놀라워한다. 불과 십수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완성차 업계는 일본을 따라 하는 아류 취급을 당해야 했다. 실제 정몽구 명예회장 시대만 해도 현대차그룹 최대 목표는 '토요타 따라잡기'였다.

하지만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는 어느새 글로벌 1위 자리를 놓고 토요타와 경쟁하는 강력한 라이벌로 성장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361만5915대를 팔아 토요타그룹(516만2442대), 폭스바겐그룹(434만8000대)과의 격차를 줄였다.


특히 현대차는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글로벌 TOP1 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입지를 구축했다. 현대차그룹 순수전기차 아이오닉5·아이오닉6·EV6·EV9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찬사를 받고 있고 올 상반기 세계 수소차 시장에선 32.7%에 달하는 점유율을 확보하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페스티벌에서 아키오 회장이 "토요타와 현대가 손잡고 더 좋은 차를, 모빌리티 미래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협업을 직접 언급한 것도 인상적이다. 이제는 현대차가 함께 성장할 수 있을 만큼의 기술력과 몸집을 가진 '거물'이 된 만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함께' 개척하자는 의미인 셈이다.

완성차 분야에서 1위를 다투고 있는 양사의 협업은 시너지 그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을 효과적으로 견제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독일 폭스바겐마저 중국에 밀려 공장 폐쇄, 인력감축 등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과 토요타의 연합 전선이 갖는 의미는 그만큼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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