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4.5시간"…아빠 말이 갑자기 어눌해졌다면 '이 증상' 의심을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 2024.10.30 07:00

[정심교의 내몸읽기] 뇌졸중 막는 5가지 수칙

뇌졸중은 뇌혈관의 문제로 갑자기 발생하는 뇌혈관 질환으로, 중증의 응급질환이다. 뇌졸중의 80%는 뇌혈관이 막힌 뇌경색, 나머지 20%는 뇌혈관이 터진 뇌출혈이다. 뇌졸중은 한국인 사망원인 질환 4위이자 성인이 장애를 갖는 원인 질환 1위로, 연간 11만~15만명에게서 새롭게 뇌졸중이 발생한다.

뇌졸중은 환자의 생명뿐 아니라 심각한 후유장애를 남길 수 있어 예방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뇌졸중 증상과 초급성기 치료를 기억했다가 증상 발생 시 치료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세계뇌졸중기구(World Stroke Organization)가 지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10월29일)'을 기념해 대한뇌졸중학회가 배포한 '뇌졸중 예방과 치료를 위한 5가지 실천 사항'을 알아본다.
뇌 MRI 촬영 사진.


1 뇌졸중 위험인자 조절하기


뇌졸중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로는 나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 같은 심장질환, 흡연, 음주 등이 있다.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이며, 혈압 관리가 잘되지 않을 경우 뇌졸중 위험을 2~4배 높일 수 있다. 정상혈압으로 조절할 경우 뇌졸중 발생 위험도 약 40%를 낮출 수 있다. 당뇨병 역시 뇌졸중 위험을 2배 높일 수 있지만 당화혈색소를 1%만 낮춰도 뇌졸중 발생 위험을 12% 줄일 수 있다.

고지혈증도 뇌경색의 주된 위험인자다. 하지만 고지혈증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뇌경색 발생 위험을 30~40% 줄일 수 있다. 심방세동의 경우 항응고제를 적절하게 복용하지 않으면 뇌경색 발생 위험이 5배 이상 커진다. 심방세동은 50세 미만에서는 0.5% 미만의 비율로 발병하지만, 80세 이상이 되면 발병률이 10%에 이르는 데다, 심장병이 있으면 가능성이 더 커지므로 주기적으로 검진받아야 한다. 뇌졸중의 위험인자 중 나이를 제외한 모든 위험인자를 주기적으로 검사받고 적절하게 치료·관리하면 뇌졸중 발생 위험을 최대 90% 낮출 수 있다.


2 소금 섭취 줄이고 건강 식단 유지하기


나트륨을 너무 많이 먹으면 혈액 내 수분량이 늘고 혈압이 올라 전신 혈관의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권장량은 2000㎎ (소금 5g)이지만 우리나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600~4000㎎ (소금 9~10g) 정도로 권장량의 2배 수준이다. 평소 나트륨 섭취를 조절하기 위해 소금 대신 식초·레몬·참기름 등으로 신맛·고소한 맛의 양념을 활용하고, 저염 양념장을 사용하고, 라면·즉석음식 등을 조리할 때 스프·양념을 줄이면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방법이다. 매일 식사 때 채소·과일·현미·통밀처럼 정제되지 않은 곡물을 섭취하고,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등푸른생선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좋다.




3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규칙적인 운동은 뇌졸중 위험을 2.7배 낮춘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근육량을 늘리고 근육의 인슐린 감수성을 높인다. 이는 근육 내로 당을 흡수시켜 혈당·혈압을 조절하고, 체중 감소에도 기여해 뇌졸중 발생을 낮출 수 있다. 따라서, 적어도 하루에 30분씩, 주 3~5일, 총 150분간의 운동을 계획하는 게 좋다. 운동을 처음 시작한다면 운동하는 동안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정도의 강도가 좋다. 만일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실생활에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거나, 틈틈이 스트레칭하기, 가까운 거리는 도보로 이동하는 것도 도움 된다.


4 뇌졸중 증상 기억해두기


뇌졸중 증상은 일상에서 갑자기 발생한다. 뇌졸중 의심 증상으로 안면마비, 발음장애, 편측마비, 실어증, 안구편위, 시야장애, 중심을 잡지 못할 정도의 심한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 있다. '이웃손발시선'으로 뇌졸중 증상을 기억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웃손발시선'의 '이웃'은 이~하고 웃지 못하는 경우(안면마비)를, '손'은 두 손을 앞으로 뻗지 못하거나 한쪽 팔, 한쪽 다리에 힘이 더 없는 경우(편측마비)를 가리킨다. '발'은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이 통하지 않는 경우(구음장애·실어증)를, '시선'은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는 경우(안구편위)를 알린다. 이런 증상 중 어느 하나라도 발생했다면 바로 119를 통해 각 병원 뇌졸중센터에 내원해 '초기 불'을 꺼야 한다.


5 뇌졸중 치료 골든타임 기억하기


뇌졸중, 특히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이다. 4.5시간은 뇌경색 초급성기 치료 중 첫 번째인 정맥 내 혈전 용해제를 투약할 수 있는 시간이다. 만일 큰 대뇌 혈관이 막혀 있다면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받게 된다. 동맥 내 혈전제거술은 증상 발생 6시간 이내 받는 것이 좋지만 뇌 영상에서 확인되는 뇌경색 병변에 따라서 증상 발생 24시간까지도 시행할 수 있다. 빠른 치료를 받게 되면 그렇지 않은 뇌졸중 환자들보다 나중에 좋은 예후를 갖게 될 확률이 2~3배 높아진다. 따라서, 뇌졸중 증상이 발생한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초급성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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