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가계대출…5대 금융, 38조 벌었다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 2024.10.30 04:00

금리인하에도 이자수익 급증

5대 금융지주 2024년 3분기 누적 이자이익과 당기순이익 추이/그래픽=김지영
5대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까지 '이자장사'로 37조6000억원을 벌어들였다. 3분기 누적 역대 최대치다. 금리 하락기에 접어들며 순이자마진(NIM)은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늘어난 이자이익 덕분에 순이익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늘어난 이익을 바탕으로 금융지주들은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금융지주들이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은행 대출은 깐깐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37조61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6조7099억원)보다 2.5% 늘어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자이익 증가로 5대 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6조58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5조6559억원)보다 5.9% 늘어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지난 3분기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이자이익 증가로 풀이된다. 금리 하락기에는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5대 금융과 5대 은행 모두 NIM(순이자마진)이 각각 지난해 3분기와 전 분기보다 내려왔다. 수익성 악화에도 이자이익이 불어난 것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어나면서 NIM 하락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3분기에만 22조3948억원 늘어났다. 특히 주담대 잔액만 22조4238억원 증가했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뛰면서 대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억제하라고 주문하고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상으로 대응한 것도 금융그룹과 은행의 이익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었음에도 은행권이 대출 수요를 잡기 위해 가산금리를 높이면서 이자이익 감소를 막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3분기 여러 차례에 걸친 대출금리 인상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에 따라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대출금리를 조정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NIM하락폭이 적거나 늦게 반영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들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두면서 일제히 '기업가치제고(밸류업)계획'을 밝히면서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특히 금융지주 대부분이 CET1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책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RWA(위험가중자산) 관리가 중요해졌다. RWA는 CET1비율과 직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안정적인 수익성과 건전성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차원"이라며 "벌어들인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다양한 방법 중에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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