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또 뽑는대"…'이직 러시' 노젓는 SK하이닉스 속내는

머니투데이 유선일 기자 | 2024.10.30 06:11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4.07.25. jtk@newsis.com /사진=김종택
SK하이닉스가 경력사원을 또 채용한다. 대규모 신입·경력 채용 지원 서류 접수를 마감한 지 한 달 만이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확대 대응, 인재 선점 차원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부터 경력사원 채용 지원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접수 기한은 다음 달 4일까지다.

채용 직무는 △회로 설계 △프로세스 통합(Process Integration, D램)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링(Application Engineering) △B2B(기업 간 거래) 영업 등이다. B2B 영업 활동은 HBM 수요·공급 관리 업무로 명시했다.

이번 경력사원 채용이 눈에 띄는 것은 대규모 신입·경력 사원 채용 지원 서류 접수 마감(9월 23일) 한 달 만에 공고됐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0~23일 신입과 주니어 탤런트(반도체 유관 경력 2∼4년 차 경력사원) 지원자를 모집했다. 회사는 지난 7월에도 신입·경력 사원을 모집한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적극적인 '인재 모시기'는 뜨거운 AI 반도체 수요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AI 열풍으로 SK하이닉스의 HBM·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의 판매가 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독주하고 있는 HBM 사업의 경우 이미 내년 물량이 완판됐고 공급 부족 우려까지 나온다. 업계는 늘어난 공급 물량, 다양해진 고객사 요구, 사업 주도권 유지를 위한 차세대 제품 개발 등을 위해 더 많은 인재가 필요해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인재 선점 차원이란 해석도 있다.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 SK하이닉스로 '이직 러시'가 확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로선 이런 기회를 활용해 인재를 충분히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는 인재 확보 여부가 사업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경력사원 채용과 관련해 "SK그룹 차원의 공채가 없기 때문에 필요 인력을 상시 채용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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