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가 전체 사고 중 20%에 달한다. 고령운전자 증가추세를 고려해도 사고 비중이 커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9일 국토연구원의 '고령화 시대 고령자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대비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 비율은 19.98%로 집계됐다.
전체 운전자 중에서도 고령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 중 65세 이상은 13.8%를 차지했다. 전년(12.9%) 대비 0.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고령운전자 사고 비율은 전체 운전자 중 고령 운전자의 비중을 웃돌 정도로 사고가 빈번하다는 걸 알수 있다.
실제로 고령 운전자의 교통건수는 매년 증가한다.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2020년에서 2023년 20만9654건에서 19만8296건으로 감소한 반면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 건수는 3만1072건에서 3만9614건으로 8542건 늘었다. 특히 2022년에는 17.6%였던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비율은 지난해 20%에 달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이 높다는 점도 문제다. 한국의 2021년 기준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은 44.41%로 OECD 국가 중 일본과 아이슬란드에 이어 3위 수준이다. 사고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인만큼 사망자 비율도 함께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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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터지는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실효성 있는 정책 필요━
고령운전자 사고와 치명률 등이 증가하는 문제는 현재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교통정책이 보행자 보호에 치중해 관련 대응이 부족해서라는 의견이다. 고령자 교통사고 중 2006년 보행자와 운전자의 사고 비율이 절반이었으나, 이후 계속해서 증가해 운전자 사고는 지난해 기준으로는 전체 사고의 78.39%까지 차지하게 됐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노인보호구역 등 고령보행자 교통사고 저감을 위한 전략 외에도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국가교통안전기본계획의 비전 개선 및 지자체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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