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부임 첫해 팀을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정상으로 이끌었다. 초보 감독답지 않은 특유의 '형님 리더십'을 앞세워 7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일궜다.
KIA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꺾고 KS 전적 4승1패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KIA는 12번째(1983·1986·1987·1988·1989·1991·1993·1996·1997·2009·2017·2024)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아울러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범호 감독은 부임 첫 해 통합 우승을 이룬 사령탑이 됐다. 2005년 선동열, 2011년 류중일 전 감독에 이어 역대 3번째다.
당초 1군 타격코치로 이번 시즌을 준비하던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 도중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았다. 김종국 전 감독이 올해 1월 구단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경질됐고, 이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다.
KIA는 올해 초 어수선한 분위기를 하루빨리 정리하는 것이 필요했다. 선수단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내부 시스템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이 감독이 빠르게 팀을 추슬러 시즌을 준비했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형님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을 앞세워 선수단 전체를 포용했다. 감독의 권위를 앞세우지 않고 선수들과 호흡하면서 팀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또 팀 운영에 있어서 선수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5차전에 들어가기 앞서 리더십에 관해 묻는 질문에 이 감독은 "경기를 하며 예전부터 원했던 방향성이 있었는데, 추구하는 방향대로 흘러갔다. 선수들 위주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선수들의 성향을 먼저 파악한 뒤 그들이 플레이를 잘할 수 있게 만들어주면 활발하게 움직일 거라고 생각했다. 이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고 올 시즌에 잘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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