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금지곡→억지 표절 주장, '아파트'를 둘러싼 각양각색 반응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 2024.10.28 19:19


전 세계를 강타한 로제의 '아파트'를 두고 흥미로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뮤직비디오 조회수나 음원 차트 같은 수치적인 부분은 물론 예상하기 힘들었던 곳에서 예상하기 힘들었던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중에는 다소 황당한 내용도 많다.


로제는 지난 18일 신곡 '아파트'를 발견했다. 로제가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아파트'는 로제가 평소 즐기던 술게임에서 착안한 곡이다. 오는 12월 발매되는 로제의 정규 앨범 'rosie'의 수록곡으로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참여했다.


단순한 멜로디와 중독적인 후렴구 등이 인상적인 '아파트'는 발매 직후 많은 사랑을 받았고, 공개 5일 만에 뮤직비디오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했다. 조만간 2억 뷰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음원차트는 물론 스포티파이 미국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아이튠즈 40개 지역에서도 정상을 차지하는 등 전세계의 관심을 휩쓸었다.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영국 오피셜 차트 'TOP 100'에 4위로 진입했으며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빌보드 핫100'에도 상위권 진입이 예상된다.


로제의 '아파트'가 인기를 끌며 1982년에 발매된 윤수일의 '아파트'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윤수일의 '아파트' 역시 각종 프로스포츠나 응원단에서 활용되며 꾸준히 사랑받은 노래지만 로제의 신곡으로 인해 스트리밍도 늘었다. 멜론, 지니 등 여러 음원차트에서 윤수일의 '아파트' 역시 스트리밍 감상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MBC 표준FM '손태진의 트로트 라디오'에 전화 연결로 출연한 윤수일은 "아파트라는 동일한 주제를 갖고 세계적으로 사랑받는다는 걸 아주 좋게 생각한다"며 후배의 활약을 흐뭇하게 바라보기도 했다.


'아파트' 열풍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노래를 넘어 한국 문화로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파트'의 공개 이후 노래의 소재가 된 아파트 게임은 물론 전반적인 한국의 술 문화에 대해 관심을 표현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졌다. 로제가 한 유튜브에 출연해 만든 '소맥'이나 함께 곁들인 청양마요 소스, 마른 오징어, 김치 볶음밤에 대해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필사적으로 '아파트'를 듣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수능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수험생들이다. 반복적인 멜로디로 머릿속에 강한 중독성을 남기는 '아파트'는 일생일대의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게는 최대의 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능 전까지는 '아파트'를 최대한 멀리하겠다는 수험생들의 각오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보그 유튜브


단순히 차트를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아파트'에 대해 일본이나 말레이시아에서는 다소 엉뚱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아파트'가 2013년 발매된 일본 가수 사와이 미쿠의 '미안해, 착한 아이로 있을 수 없어'와 유사한 구간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유사성이 제기된 부분은 오래전부터 수많은 곡에서 사용된 코드로 표절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반박이 이어졌다. 또한 '아파트'가 1981년 발매된 토니 베이즐의 '헤이 미키'를 인터폴레이션한 노래인 만큼 표절이 성립되기 어렵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서구의 부적절한 행동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SNS 계정을 통해 "'아파트'에서 아파트는 유혹의 장소로 사용된다. 이는 동양 문화의 가치관과 상충하는 행동을 노래 속에서 정상화했다. 아이들이 이러한 가사를 무의식적으로 따라 부를 가능성도 있다"고 가사를 지적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말레이시아 누리꾼은 이 같은 지적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처럼 '아파트'를 향한 반응은 너무나도 다양한다. 물론, 그 중에는 말도 안되는 억지 주장이나 다소 황당한 해석도 있다. 이 같은 반응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아파트'가 현시점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노래 중 하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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