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실적도 주가도 부진…"밸류업 계획, 구체성 떨어져"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 2024.10.28 17:51
DGB금융, 당기순이익 추이/그래픽=윤선정
DGB금융그룹이 iM증권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충당금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DGB금융은 실적 정상화 시기를 내년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날 발표한 '기업가치제고계획'은 다소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DGB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이 25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47억원)에 견줘 40.5%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주요 비은행 계열사인 iM증권이 적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개별 346억원 적자이며 올해 누적으로는 1160억원 적자다. 상반기까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영향으로 1874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 데 이어 3분기에도 613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다만 iM뱅크가 3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 개선된 1324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 추가 충당금을 전입하지 않아 충당금전입액이 감소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천병규 DGB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연내 그룹의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내년이면 그룹의 이익과 사업이 정상화 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DG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단기적으로는 2027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9%, CET1비율(보통주자본비율) 12.3%, 총주주환원율 40%를 목표로 설정했다. 최종 목표치로는 ROE 10%, CET1비율 13.0%, 총주주환원율 50%를 제시했다.

특히 2027년까지 약 1500억원 수준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매입한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는 이번에 발표한 1500억원의 매입·소각과는 별개다.


주주환원을 위한 그룹의 전략에 관해서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 중심의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DGB금융의 RWA(위험가중자산) 성장률 목표치는 앞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금융지주들(5%)보다 낮은 4% 수준으로 제시했다.

천 CFO는 "은행의 대출 성장은 7% 수준으로 가져가면서 위험가중치가 낮은 자산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증권사나 다른 계열사의 자본 수익이나 자산 성장을 적정 수준에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밸류업이 다소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앞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금융지주들에 비해 구체성이 모호해서 시장의 관심이 떨어진다"며 "특히 타사들이 당장 내년 계획을 내놓은 것과 달리 3년간 중장기 계획만 제시됐다"고 말했다.

비교 대상이 되는 JB금융그룹은 2026년까지 ROE 13%, 주주환원율 45%, CET1 비율 13% 초과시 주주환원율 50% 이상 검토 등을 제안했다.

DGB금융 주가는 이날 82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밸류업 수혜를 받고 있는 국내 은행·금융지주사 가운데 연초(8410원) 대비 주가가 떨어진 곳은 DGB금융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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