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약 신약 '임핀지' 접근성 높여야"…급여 적용 목소리 커져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2024.10.28 17:06
면역항암제 '임핀지' 개요/그래픽=김지영
담도암 등 소외된 암종의 치료신약 접근성 개선을 위해 담도암 신약인 면역항암제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28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국내 10대 암 중 최하 수준의 5년 생존율을 보일 뿐 아니라 전 세계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책 지원에서 소외되고 있는 담도암의 신약 접근성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의지가 있는지 서면 질의했다.

이에 심평원은 "지난해 11월에 진행된 암질환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임상적 이득 대비 비용이 고가이고 재정 소요가 높아 더발루맙(임핀지)은 환자 전액 본인 부담으로 결정된 바 있다"며 "제약사가 추가 자료를 제출하는 경우 절차에 따라 신속히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지난 9월에는 담도암 환자 약값으로 월 1000만원을 부담하고 있다며 임핀지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자신을 55세 간내담도암 4기 환자의 자녀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임핀지 치료로 어머니가 건강히 생존해 있지만 월 1000만원에 달하는 치료비 부담이 크다"며 "어머니를 비롯한 국내 담도암 환자가 오랫동안 건강히 생존할 수 있도록 임핀지 급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이 청원은 8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임핀지는 담도암 1차 치료에 최초로 도입된 면역항암제다. 토파즈-1 연구에 등록된 120명의 한국 환자군의 3년 생존을 추적한 결과 임핀지 병용요법(임핀지+젬시스)을 받은 한국 담도암 환자는 기존 치료(위약+젬시스) 대비 2배 이상의 생존율 개선을 확인했다. 임핀지 병용요법의 3년 생존율은 21.0%, 위약과 젬시스 치료요법의 3년 생존율은 8.8%였다.


하지만 국내에선 허가 이후 약 2년간 급여 논의가 지지부진한 탓에 많은 환자가 높은 경제적 부담으로 치료를 주저하거나 포기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미국, 영국, 일본, 독일, 호주 등)은 국내보다 발병률과 사망률이 더 낮음에도 불구, 담도암의 심각성과 임핀지 병용요법의 혁신성을 인정해 허가 후 신속하게 급여를 적용한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토파즈-1 연구의 총괄 연구 책임자인 오도연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간 담도암은 3년 생존을 기대할 수 없었는데 임핀지가 장기 생존의 가능성을 최초로 제시했다"며 "그동안 타 암종에 급여된 약제의 사망 위험비를 고려한다면 임핀지가 입증한 26%의 사망 위험 감소 혜택은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기에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임핀지 병용요법의 급여를 기다리고 계시는 환자와 가족 분들을 최우선을 두고 연내 심평원 암질심심의위원회 통과를 목표로 더욱 노력하겠다"며 "정부에서도 담도암 환자와 가족 분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공감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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