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6704억원 , 영업이익 4984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6.1%, 42.1% 감소했다.
실적 악화의 주 요인은 캐즘으로 인한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사업의 부진이다. LG화학은 3분기 석유화학 부문 매출(4조8130억원)이 전년동기 대비 9% 늘었지만, 첨단소재(양극재)와 에너지솔루션(자회사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매출은 줄었다. 첨단소재 부문 매출은 1조7120억원으로 0.1%,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16.4% 감소했다.
전기차 캐즘 여파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LG화학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양극재 매출과 수익성은 3분기 대비 하락할 것"이라며 "2024년 양극재 출하량은 북미 물량 성장 등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하지만, 메탈가 하락 등으로 판가가 40% 내외 감소해 수익성이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LG화학은 투자 규모도 축소했다. 연초 약 4조원으로 제시했던 올해의 설비투자 금액을, 지난 2분기 3조원 초중반으로 낮춘 데 이어 또 한번 2조원 중반으로 줄인 것이다. LG화학은 내년에도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예고했다.
차동석 LG화학 사장은 "양극재 투자가 최우선 순위인 것은 변함 없으나, 전기차 캐즘이나 친환경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모든 투자에 대해 우선 순위화하고 엄정하게 투자를 집행하는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라며 "당분간 수익성과 경제성이 담보되는 사업 중심으로 자본을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미래 성장기회를 잡기위한 R&D(연구개발)은 지속한다. LG화학은 고전압 미드니켈 양극재 제품을 2026년 전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고객사와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LFP(리튬·인산·철) 제품 역시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고객사와 개발, 출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차 사장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3대 신성장 육성을 위한 투자와 R&D 투자에 집중해 착실히 성장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북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 LG화학은 "미국은 제너럴모터스(GM)를 중심으로 전기차를 지속 출시하고 있고 수요가 늘고 있다"며 "LG화학은 내년에도 GM, 테슬라, 스텔란티스 등 성장성이 큰 북미 고객사 중심으로 물량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주요 부문인 석유화학 부문 역시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지속 강구 중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의 근원적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집 중"이라며 "현재 소규모 비핵심 제품 등 일부 노후화 라인과 외부 소싱이 가능한 중간 원료를 중심으로 손실 폭을 축소하고, 차별화한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대하는 등 3가지 운영 전략을 갖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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