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 반등 발판 마련할까…비만약 3상에 부동산 자산유동화 시동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4.10.28 15:48
제넥신,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 합병 일정 및 합병 뒤 재무 상태/그래픽=윤선정
제넥신이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연구에 집중하는 가운데 부동산 매각을 통한 자산유동화에 나선다. 최근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의 중국 임상 3상 기대감에 주가가 단기 급등하는 등 모처럼 주식시장의 관심도 받고 있다. 또 이달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 흡수합병을 완료하면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단 분석이다. 앞으로 주요 파이프라인의 품목허가 등으로 연구개발(R&D) 역량을 입증한다면 부동산 자산가치 재평가 등과 맞물려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넥신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있는 코리아바이오파크 건물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미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가치 기준으로 매각에 성공한다면 약 15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넥신이 서울 마곡에 보유한 부동산의 가치도 눈여겨볼 만하다. 제넥신은 마곡에 본사가 있는 바이오이노베이션파크를 보유했고, 바로 옆 부지에 2차 R&D센터를 짓고 있다. 각각 약 3500평 규모로, 2차 R&D센터는 2025년 완공 예정이다. 제넥신은 올해 초 자산가치 재평가를 실시했는데 두 부동산의 현재 시장가치는 약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주요 파이프라인의 연구 성과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GX-G6)은 현재 임상 3상 단계다. 중국 CSPC(석약제약그룹)에 중국 지역 권리를 기술이전한 파이프라인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임상 3상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중국에서 임상 3상을 성공하고 품목허가를 획득할 경우 중국 외 글로벌 지역 권리의 기술수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넥신은 비만치료제뿐 아니라 임상 단계에 진입한 여러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 만성 신장 질환 관련 빈혈 치료제는 이미 국내 임상 3상을 완료하고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는 중국 소아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연내 중국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두경부암 치료제는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달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 흡수합병을 완료하면서 차세대 신약 플랫폼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TPD(표적단백질분해기술) 기술을 확보했다. TPD 플랫폼 기반 신약 파이프라인을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단 전략이다. TPD 기술은 특정 단백질을 효과적으로 분해하거나 제거할 수 있어 최근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제넥신은 2020년 시가총액 4조원을 돌파하며 당시 코스닥 대표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주요 파이프라인의 연구 성과를 확보하지 못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현재 시총은 30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비만치료제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을 증명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제넥신 관계자는 "현재 시가총액은 보유 부동산의 시장가치 정도만 인정받는 상황으로, 주요 파이프라인의 가치는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최근 전 세계 제약 산업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비만치료제뿐 아니라 다양한 임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했고, 내년부터 품목허가나 기술이전 등 성과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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