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공화당 미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반도체과학법(이하 반도체법)을 두고 "정말 나쁜 거래"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행된 반도체법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10센트도 낼 필요가 없었다"며 반도체 수입 시 높은 관세를 매기면 보조금을 안 줘도 반도체 기업이 알아서 미국에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도 반도체 보조금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일각의 전망과 대비된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 방향'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 시) 반도체법 기획·입안 시기가 트럼프 1기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가전략상 이 법에 의한 보조금·세액공제 혜택 축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대만'을 직접 언급한 점에 비춰볼 때 TSMC를 주요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돼 실제로 보조금을 축소·폐지할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역시 영향이 불가피하다.
민주당 미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에는 반도체 보조금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법은 바이든 행정부의 산업 정책을 대표하는 법 중 하나다. 해리스 부통령 대선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팟캐스트 인터뷰 발언을 직접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미 대선(11월 5일)을 약 일주일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접전을 벌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ABC뉴스·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투표 의향이 있는 응답자 가운데 51%가 해리스를, 47%가 트럼프를 지지했다. 같은 날 발표된 CBS뉴스·유거브 여론조사에선 해리스와 트럼프 지지율이 각각 50%, 4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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