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금리 4.4% 돌파 때 '야수 베팅'?…"트럼프 집권하면 증시 더 올랐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24.10.28 14:00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미국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인근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유세를 마친 뒤 춤을 추고 있다. 2024.10.2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미국발 고금리·고환율에 휘둘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할지 관건이다. 증권가는 대선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있지만 금리와 경기 상황에 따라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시각이다. 미국 국채 금리가 정점을 찍은 뒤 하향 안정화할 가능성이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기 국내 증시가 바이든 집권기보다 더 뛰었기 때문이다.

28일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미국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4.28%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일주일 전(21일 4.1%) 대비 0.1% 포인트 넘게 상승한 것이다.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빅컷(기준금리 0.5% 포인트 인하)를 결정한 이후 저점(3.62%) 대비론 0.6% 포인트 치솟았다.


치솟은 미국 국채 금리·환율…외국인 매도 욕구 키우네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7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인근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4.10.2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은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끼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변동성이 높은 일부 업종을 제외하곤 부진했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방어적인 투자 전략을 채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미국 경제가 좋다는 인식 영향도 있지만, 트럼프 후보 정책이 향후 인플레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도 반영된 것"이라며 "인플레에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 주가와 금·가상화폐 가격은 나름 괜찮지만, 인플레와 금리 상승은 자산가격의 안정적 상승에는 썩 좋지 못하다"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선 주식 대신 환율이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긴장이 커졌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00원대에 가까운 수준으로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 증권가는 미국 경제의 상대적 강세,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 미-중 갈등 우려 등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 유로와 엔화의 약세도 달러 강세를 부추겨 원화 가치 하락을 초래한 요인으로 꼽혔다.

국내에서는 3분기 GDP(국내총샌산( 쇼크와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원화 약세를 가속화시킨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은 주식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약화시키는 배경으로 꼽힌다.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은 국내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들의 환차손을 유발하기 때문에 매도 욕구를 키울 요소로 거론돼 왔다.





환율은 이번주 1400원 재돌파 임박설…"신용 리스크 제한적"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727.41)보다 2.34포인트(0.32%) 오른 729.75에 개장한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583.27)보다 5.18포인트(0.20%) 상승한 2588.45에 거래를 시작했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388.7원)보다 1.8원 뛴 1390.5원에 출발했다. 2024.10.28.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
다만 증권가에선 미국의 국채 금리가 조만간 정점을 찍은 뒤 하향 안정화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상상인증권은 과거 사례를 분석해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대선 직전후 시점까지 통계적인 상방 임계선격인 4.4%까지 상승한 이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날 경우 4.0% 선 내외까지 점진적 하향 안정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환율의 경우 단순히 1400원선 돌파하는 것만으론 신용리스크 부각 등 문제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iM증권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를 1360원~1420원으로 예상했다. 박상현 iM증권 구원은 "1400원 진입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국내 신용 리스크 안정세 등을 고려할 때 1400원 진입이 큰 위험 시그널은 아니다. 단기적으로 이스라엘-이란 간 리스크로 인한 유가 추가 상승폭이 큰 변수"라고 했다. 계절적 측면에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과 반대로 11월, 12월 코스피는 반전의 계절성이 반복되어 왔다. 3분기 실적 시즌 이후 연말 배당락까지 외국인 선물 매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된다"라며 "10월말 ~ 11월초 코스피 등락은 반전을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판단한다"고 했다.

KB증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유불리를 따지려면 경기사이클과 통화정책을 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집권 1기(2017~2020년) 사례를 거론하며 " 트럼프 집권 때 코스피 수익률은 52%로, 바이든 정권 (-18%) 때보다 한참 높다"라며 "증시는 '경기확장+통화완화'엔 상승했고, '경기위축+통화긴축'엔 하락했는데 내년엔 '(느린) 경기확장+통화완화'조합이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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