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대 다녀온 탈북민 단체 "우크라전 보내줘...심리전 자신 있어"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 2024.10.28 11:16

[the300] "김정은 정권, 반인륜적 작태 준렬히 규탄…심리전 통해 북한군 총부리 돌리게 할 자신 있어"

2018년 9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북한 건국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행진하고 있는 북한 특수부대원들. / 사진=뉴시스

북한 군대를 다녀온 탈북민 단체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에 자신들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전선에 파병된 북한군을 향해 김정은 정권의 무도함을 알리는 심리전을 수행해 이들을 한국으로 포섭하겠다는 취지다.

국내 민간단체인 탈북기독군인회와 탈북시니어아미는 28일 '탈북민들은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달려가고 싶다'는 성명서를 이같이 발표했다. 탈북기독군인회와 탈북시니어아미는 각각 북한 정치장교 출신으로 알려진 심주일 목사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이 단체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탈북기독군인회 등은 "북한군 특수군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터에 러시아 군대의 용병으로 투입되고 있다"며 "이 엄중한 사태 앞에서 탈북민 3만4000명은 김정은 정권의 호전성과 국제법 위반에 전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김정은) 자신의 통치자금 마련과 전쟁 장비의 현대화를 위해 인민의 아들들을 총알받이로 내몰았다"며 "김정은 정권의 반인륜적 작태를 준렬히(준엄하고 열렬히)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탈북 군인들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선에 달려가 총알받이로 나온 북한 특수군을 향해 심리전을 전개함으로써 그들을 구원하고 북한 정권의 용병 정책을 사전에 분쇄하고자 한다"며 "우리들은 누구보다 북한 특수군의 속사정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기에 그들의 심리 상태에 동요를 불러일으켜 총부리를 돌리게 할 자신감에 넘쳐 있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우리 탈북 군인들은 북한 군인들 단 한 사람이라도 희생되기 전 그들을 돌려세움으로써 동족을 구하고 인도주의적 선택을 선물하고자 한다"며 "우리들은 보다 많은 북한 특수군이 목숨을 건지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품으로 자유를 찾아오게 만들어 통일의 길을 재촉하게 만들고자 한다"고도 했다.


국내 탈북민단체들이 2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선에 자신들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 사진=탈북기독군인회·탈북시니어아미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군 특수부대원 1500여명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에선 러시아로 북한 병력 1500여명이 추가로 파병됐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오는 12월까지 총 1만2000여명을 파병할 수 있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북한군은 최근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진입해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접경지역이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지난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우리 군에서 판단하는 것은 말이 파병이지, 파병이 아니라 용병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평가한다"며 "김정은이 자기 인민군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러시아의) 불법침략전쟁에 총알받이로 팔아넘긴 것"이라고 했다.

국정원, 국방부, 외교부 등 정부대표단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에서 32개 회원국 대사가 참석한 북대서양이사회(NAC)를 대상으로 북한군 파병 동향 브리핑을 실시한다. 대표단은 NATO 측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NATO 측의 지원 요구를 청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비살상무기만 지원해 온 정부는 북한군의 전쟁 개입 수준에 따라 방어용무기, 살상무기 등을 지원할 수 있다. 군 당국이 현재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살상무기는 대공 미사일 무기체계, 155㎜ 포탄, 무인기(드론)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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