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조국 "이재명은 보수에 가까운 실용주의자…저희는 길이 달라"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 2024.10.28 12:04

[the300]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10.28.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혁신당에 대해 "진보당보다도 조직세가 약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조 대표는 "우리는 창당한지 1년에 불과한 신생 영세정당"이라면서도 지방선거가 예정된 2026년까지 조직력을 강화해 15%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에서는 "저희랑 가는 길이 다르다"라며 "저희는 보수에 가까운 실용주의 정당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조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맞이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10월16일 재보궐선거 등을 거치는 전 과정이 담대한 변화를 위한 담대한 도전이었다"고 지난 100일을 평가했다.

이어 "두려움 없이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만들어나가는 '담대한 소수'가 되겠다"며 "망국적인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을 향해 돌을 던지겠다. 동시에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 종식 이후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혁신당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3년은 길다, 검찰 독재 조기 종식'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등장해 비례대표 의석 12석을 확보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다만 국회 개원 이후 교섭단체 요건 완화 협상에 실패하고 상임위원회 중심의 국회 활동이 전개되는 구조 속에서 영향력을 십분 발휘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사활을 걸었던 지난 10·16 재보궐 선거에서는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조 대표는 10.16 재보궐 선거 이후 혁신당의 입지가 흔들린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전에도 입지가 약했고 새롭게 안 좋아진 것이 아니다"라며 "저희는 진보당보다도 조직 정비가 안 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10.16 재보궐 선거에 도전하기로 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사무실에서 서류만 검토한다고 당의 능력을 알 수 없고 선거를 직접 뛰어봐야 당의 장단점을 알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당 지지율에 대해서도 "의미있는 지지율이 항상적으로 나오는 것은 조직정비가 끝난 뒤가 아닐까 싶다"며 "정비가 끝난 이후에는 15%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조직 정비가 끝난 시점으로는 지방선거가 예정된 2026년 6월을 잡았다.


혁신당은 민주당과의 관계에서 협력할 것은 하되 차별화를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조 대표는 "당연히 탄핵(소추 준비)를 하려면 민주당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도 "민주당과 혁신당만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흐름을 잡아가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당은 정책에서 민주당과 차별화된 지점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조 대표는 "이 대표는 본인이 '보수에 가까운 실용주의자'라고 하셨고 실제로 민주당은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혁신당의 종합부동산세, 금융투자소득세, 연금문제 등 정책을 보면 보수에 가까운 실용주의 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전과 정책이 다르므로 (민주당과)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명의 의석과 16만명의 당원으로 우리 혁신당이 가려는 길은 민주당과는 다른 길이라는 점은 알아달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또한 탄핵 추진과 관련해 "탄핵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법적 탄핵 만이 윤석열 정권 종식의 유일한 방법이 아니다"라도 했다. 이어 "탄핵(소추안 발의)가 있을 것이고, 퇴진과 개헌, 하야 등 다양한 것이 있다"며 "박근혜 정권 당시에도 최종적으로는 탄핵이었지만 당시 개헌 요구도 있었으며, 그에 대한 여당 내의 요구가 있었다. 그런 다양한 방법들이 모두 가능성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탄핵과 탄핵이 아닌 방법으로의 정권 종식을 위한 정치적 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회 내에서의 소위 '다수파 연합'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과 혁신당 등 야당 외에도 보수 진영 내에서도 현 정권을 부끄러워하는 세력까지 아우르는 다수파 연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10.28.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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