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조용히 의견 교환" vs 김종혁 "공개의총서 특감 표결"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박상곤 기자 | 2024.10.28 10:20

[the300]최고위서 의견 충돌

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28./사진=뉴시스 /사진=조성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친윤석열계 인요한 최고위원과 친한동훈계 김종혁 최고위원이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특별감찰관 임명 문제 등 당내 갈등 해결방안을 놓고 서로 다른 제안을 했다.

인 최고위원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화합과 단결의 메시지를 드리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을 공격하는 일본 기자가 '대한민국 사람은 90%의 힘이 견제에 들어가고 10%만 긍정적이고 창의적이다. 50%만 (견제에 힘을) 돌린다면 세계를 지배할 것'이란 말을 남겼다"고 했다.

이어 "90%까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날 우리 당 내에서 다양한 이견과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저는 이걸 꼭 나쁘게 보지 않는다. 다양성이 아주 긍정적이고 건강을 보호해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 최고위원은 "반면에 민주당은 (견제가) 전혀 없다. 사석에서도 그렇고 제가 민주당 의원하고 만나다 보면 공적으로도 그렇고 전혀 당대표에 대한 비판이 아예 없다"며 " 의사로서 보기는 건강하지 못한 당"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조심해야 할 건 두가지다. 우리가 파괴적으로 서로 끌어내리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며 "의견을 교환하는데 있어서는 조용하게 문을 닫고 남한테 알리지 않고, 의견을 종합해서 나와야 한다. 문을 닫고 연 곳에서는 대화 내용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스스로 파괴하는 건 피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인 최고위원은 미국 대선 임박 등 외부의 변수를 언급하면서 "우리 내부적인 힘을 소멸시키지 말고 타협하고 정쟁을 멈추고 민생과 우리가 세계를 상대하는데 어떻게 앞으로 해야 할 건지 머리를 맞대고 같이 풀어나가길 진심으로 바라고 진심으로 호소한다"고 했다.

그러자 김종혁 최고위원은 "대통령실 특별감찰관(특감) 추진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인요한 최고위원 말씀에 대부분 동감합니다만 이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추천하지 않으면 우리 당도 특감을 추천하지 않는 게 당론이라고 했지만 그런 당론은 결정된 적이 없다"며 "민주당이 북한 인권재단 이사를 추천하지 않는데 우리만 특감을 추천하면 당의 정체성이 의심받는다고 하는데 앞뒤가 뒤바뀐 주장이다. 만약 우리 당이 특감을 추천했는데도 민주당이 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거부하면 민주당이야말로 정체성을 의심받고 격렬한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또 "민주당이 특검을 고집하며 야당 몫의 특감을 추천 안하면 어떡할 거냐고 하는데 그거야말로 민주당의 특검 주장이 정략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이니 우리는 마음껏 공격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특감 자체가 실효성이 없다는 무용론도 있다"며 "요즘 문다혜씨 논란 때문에 시끄러운데 아마 문재인 정권이 특감을 임명했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특감을 북한 인권재단과 연계하거나 정체성을 들먹이거나 무용론을 외치는 걸 국민들은 모두 구차한 변명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몇가지 제안을 했다. 그는 "특감 같은 논란되는 이슈에 관해선 앞으론 의원님들뿐 아니라 원외 당협위원장님과 책임당원들의 의견도 수렴할 방법을 강구해주길 바란다"며 "당원과 국민들은 특별감찰관 추천에 대해 우리 의원들이 어떤 주장을 펴는지 알 권리가 있다. 따라서 공개의총을 통해 토론과 표결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대통령을 배출한 당이고 그래서 집권여당이다. 하지만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당보다 우선시되거나 앞설 순 없다"며 "신문 사설들은 특검까지 받으라고 아우성인데 특감조차 받을 수 없다면 사적 충성이 공적 의무감을 덮어버렸단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생이 참으로 어렵다.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와 동떨어진 어찌보면 아무것도 아닌 특감 하나 두고 우리 당이 더이상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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