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공개매수한 자사주 소각…신속한 경영정상화 나설 것"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4.10.28 09:10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계획 등 경영권 방어 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02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공개매수를 통해 총 11.26%를 확보했다. 고려아연은 이 가운데 자사주로 사들인 9.85%를 소각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국민연금과 사업 동반자, 주주, 협력사들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신속한 경영정상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려아연은 28일 공개매수 결과 공시 후 지난 20일간 진행한 자사주 공개매수가 예정대로 완료됐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발행주식의 총 11.26%가 이번 공개매수에 응했다. 고려아연은 이 중 9.85%의 지분을 자사주로 사들여 주주환원을 완수하고, 이후 절차에 따라 소각 작업을 진행해 주주가치 제고까지 이룰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함께 공개매수를 진행한 베인캐피탈의 경우 1.41%를 취득해 향후 고려아연에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은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주당 89만원에 시중 유통물량을 모두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인 발행주식의 약 20%를 매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 중 최대 17.5%는 고려아연이 자사주로 매수하고, 최대 2.5% 베인캐피탈이 취득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MBK·영풍의 공개매수에 5.34%가 응하면서 실제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는 유통물량이 감소했다.

고려아연측은 "이번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는 당사가 언론과 시장에 설명해온 유통물량이 합리적이고 정확했다는 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결과"라며 "그 동안 MBK와 영풍 측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물량 20%가 시중 유통물량보다 적다는 취지의 풍문 등을 통해 6만원의 확정이익이 보장된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워왔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만으로는 주주와 투자자들이 보유 물량을 다 청약하지 못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는 한편 MBK와 영풍 측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시그널을 의도적으로 확산시킨 의혹이 있다는 게 고려아연측 입장이다. 고려아연측은 MBK와 영풍 측이 시중 유통물량을 과도하게 부풀리고 이를 통해 시장에 불확실성을 확대한 사실에 대해서도 시장교란 의도가 있다는 판단 하에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의 적대적 M&A를 저지하는 것은 국가기간산업이자 반도체와 이차전지, 방산 등 우리나라의 핵심전략산업을 지키는 일이며 고려아연은 단기 수익의 관점보다는 장기적인 비전과 사업보국의 정신으로 꾸려가야 하는 기업"이라며 "이번 국감에서도 MBK와 영풍은 곳곳에서 질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이런 기업들에 고려아연을 맡기면 절대 안 된다는 사명감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할 방침"이라며 "또한 국민연금과 사업적 동반자 그리고 주주 및 협력사들의 신뢰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게 신속하게 경영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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